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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 〈COMPOUND in GIMHAE〉전
‘COMPOUND’ 각각의 성질을 지닌 채, 공존하여 살아가는 환대의 모양

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는 문화체육 관 광부 와 한 국 문화예술회관 연합 회가 주 관 하 는 〈2021 전시공간활성화지원사업〉을 통해 작년 8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진행한 전시〈COMPOUND〉를 매칭 받아 다 가오는 6월 16일부터 7월 18일까지 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 어울림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창작집단 언타이틀컴파운드(Untitledcompound)는 둘 이상의 물질이 “각각의 성질을 지닌 채” 서로 화학적 결합이 없이 뒤섞인 물질이라는 뜻을 지닌 COMPOUND, 즉 ‘혼합’이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모두가 같은 시간, 공간, 보편적 규율 등을 공유하며 하나의 사회 속에서 비슷해 보이는 삶을 영위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개별성과 독립된 주체성을 가진 개인들이 자신만의 성을 짓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타인이 함부로 발을 들이기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타당한 상식이나 규율은 각자가 지은 ‘성’ 안에선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세상의 주인은 ‘나’라는 개인의 것이기에, 모든 생각과 판단은 개인의 ‘주체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말 그대로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세상인 것이다. 전시 〈COMPOUND〉는 이러한 견고한 성으로 이뤄진 ‘나’라는 존재가 ‘사회’에 던져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되었다. 전시를 기획한 김진일 디렉터는 나만의 세계를 타인에게 드러내기 위해 “우리는 조금 더 용감하고, 보다 강경하게 각 세계의 충돌을 실험하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충돌’은 파괴가 아닌 환대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쌓아 올린 성의 담벼락을 허물고 성문을 개방하여 타인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충돌의 실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라는 새로운 세계(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시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가 위치한 동상동도 다양한 인종과 연령, 문화가 혼재한 곳으로 혼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종로길만해도 한국,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네팔 다양한 언어의 음식점 간판들을 볼 수 있고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걸 들을 수 있다.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한 세계가 수시로 충돌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세계가 생겨 나는 장면을 전시장 안과 밖에서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진일 디렉터는 〈COMPOUND 2020〉의 핵심적 사유와 모토는 유지하되 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가 가진 공간적 특수성에 맞춰 전시공간을 연출할 것이라 말했다. 더불어 오감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 구성 방안을 모색하고 작가 4명의 작품이 화합적 유기물로 보일 수 있도록 ‘혼합’을 강조한 전시 디자인을 선보인다.

COMPOUND를 이야기하는 4명의 작가

노나미 작가는 NONAME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숨김’과 ‘들어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사진과 그래픽의 시각적 특성을 분석하고 일부를 소거하는 방식으로 ‘초현실’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러한 초현실적 이미지를 통해 학습된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을 들어내고 현실과 초현실 경계 그 어딘가 숨겨진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태균 작가는 공간디자이너로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 시간과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순간들과 심리의 흐름을 새로운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시간과 시선의 흐름을 미분화하는 작업을 통해 정지된 프레임 안에서 생기는 풍부함을 추구한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복잡하고 미세한 감정과 이야기를 여러 프레임과 도식화를 통해 실험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노을 작가는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감추고자 하는 것과 같은 연속적인 내적 감정 충돌을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라는 존재와 개인으로서 사회와의 관계 맺음을 통해 생겨나는 내면적 감정을 작품을 통해 공유한다.
더불어 전시기간 동안 전시연계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노나미 작가의 작품 제작 방식을 따라 만들어 보는 ‘UV잉크로 나만의 그림 그리기’와 김태균 작가의 작품 중 페이퍼 건축 모형을 조립하고 이를 통해 건축 모형의 창작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페이퍼 건축 모형 만들기’, 마지막으로 김진일 작가가 진행하는 AI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초상사진을 찍어 고흐가 그린 내 얼굴을 확인하고 티셔츠로 만들어보는 ‘고흐가 그린 내 사진 티셔츠 만들기’가 있다. 프로그램은 회당 6명씩 사전 신청을 받아 2회에 걸쳐서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 및 신청 방법은 추후 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 블로그(https://blog.naver.com/da-eoullim) 또는 김해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g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연계프로그램
2021.6.19.(토) 노나미 작가의 ‘UV잉크로 나만의 그림 그리기’
2021.6.26.(토) 매튜 김태균 작가의 ‘페이퍼 건축 모형 만들기’
2021.7.3.(토) 김진일 작가의 ‘고흐가 그린 내 사진 티셔츠 만들기’
•시간/인원 10:00~11:30/6명, 14:00~15:30/6명

INFO
기 간 2021. 6. 16.(수)~7. 18.(일)
장 소 김해다어울림생활문화센터 어울림갤러리
관람시간 09:30~17:30 월요일·화요일 휴관
참여작가 김진일, 김태균, 노나미, 노을
규 모 섬유, 설치, 회화, 일러스트 등 40여 점
관 람 료 무료
문 의 055-322-2021

작성일. 2021. 0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