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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부문화센터 스페이스 가율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展 개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현

최근 뚜렷한 색채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가 김해서부문화센터를 찾아왔다. 첫 김해 전시에 나선 김현 일러스트레이터는 설레는 마음으로 김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데이지, 포비, 루피, 팬지, 시로, 로이로 구성된 이 캐릭터들은 김현 일러스트레이터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굴리굴리 프렌즈’다. 전시장에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깃든 35점의 작품이 수놓여 있다.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의 탄생

어린 시절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김현 작가. 그는 미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대학교 3학년의 나이에 공모전을 통해 그림책 <술이 나오는 그림>을 처음 펼쳐내고, 오늘인 18년째 줄곧 그래픽, 캐릭터, 그림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인기 캐릭터인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를 탄생시킨 배경은 무엇일까?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책, 삽화, 잡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이 가능한데, 저는 학습지 관련 그림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비중없는 캐릭터 가운데 눈에 띄는 몇몇 캐릭터들에 스토리를 부여해서 꾸린 캐릭터들이 바로 ‘헬로, 굴리굴리’입니다.”

김 작가는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을 경계하며 꾸준한 창작의 비결로 ‘일기 쓰듯 기록하는 드로잉 메모’를 꼽았다. “책과 전시 등 일상속에서 느끼는 시각적 자극이 있습니다. 항상 주변에 관심을 두고 관찰하고 그려두면 그 기록물이 아이디어이자 주제가 됩니다.” 그의 작품에서 편안하고 포근한 매력이 느껴지는 까닭이다.

그의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굴리굴리 친구들뿐만 아니라 작품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동물이 ‘어린아이’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에 김 작가는 “주로 영유아 그림책 작업을 많이 해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시선을 지양하는 편입니다.”라며 그 이유를 전했다. 김 작가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예컨대 많은 조언 가운데 ‘여자아이는 치마, 남자아이는 바지를 입혀야 한다’는 식의 어른들만의 고정관념을 조심하려 합니다.”라며 자신의 그림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던 애를 쓰고 있음을 밝혔다.

첫 김해 전시,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展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김해 땅을 밟은 김 작가는 “이번 전시는 국가지원사업 차원에서 펼쳐졌습니다. 대도시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서, 김해에서도 대도시 못지않은 문화적 관심과 호응을 느낄 수 있어 영광입니다.”라며 기쁜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김해서부문화센터 스페이스 가율에서 펼쳐지는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展의 35점의 그림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 중에서 아이들과 부모님이 특히 반응이 좋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전시를 찾아오셔서 각 작품의 스토리를 이야기 소재로 삼아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누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굴리굴리 프렌즈가 사랑받는 이유

그는 관객들과의 다양한 접점을 만들기 위해 SNS,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된 작품만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작업자의 일상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업과의 협업에 매진하던 김 작가는 최근 그림책 작업을 마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밝혔다. 작업 중인 그림책을 완성해 아이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을 쏟는 모습에서 그의 작품이 왜 사랑받는지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전시를 찾아오는 관람객분들이 제 그림과 전시를 통해서 좋은 추억을 남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김해 시민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마침 <헬로, 굴리굴리 프렌즈>展 개최 시기가 방학 기간이라 온 가족이 함께 전시장을 찾기 좋다. 아직 이 전시를 보지 못했다면 올겨울을 매듭짓는 2월,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김해서부문화센터 스페이스 가율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 권혁제 에디터 작성일. 2020.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