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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서스펜스 청춘연극! 연극 <오백에 삼십>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 돼지빌라 입주자들의 코믹 서스펜스를 다룬 연극

일시 2020.02.22.(토) 15:00, 19:00 / 02.23.(일) 14:00, 18:00
장소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연령 8세 이상 관람가
좌석 전석 30,000원
할인 김해 시민, 장애인, 국가유공자, 군인, 마지막 공연 50% 할인
※ 홈페이지 참조
문의 055-344-1800

보증금 오백에 삼십.’ 어딘가 익숙하고 친근하지만 어쩐지 입안에 쓴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 문장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생, 성공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첫발을 내딛는 사회인에게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은 꿈을 향한 출발이자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다. 마음 한편이 먹먹하고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우리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이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연출한 연극 <오백에 삼십>이 김해서부문화센터를 찾는다.

연극 <오백에 삼십>은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 돼지빌라 입주자들의 코믹 서스펜스를 다룬 연극이다. 이 작품은 생계형 코미디답게 배꼽 잡는 코미디와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로 2014년 서울 대학로를 시작으로 수많은 지방 공연을 거쳤고, 전국 곳곳에서 초청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다닥다닥 붙어서 살지만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세상, 돼지빌라 입주민들은 고작 7평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다. 형편은 어렵지만 인정 많은 이웃과 부대끼며 누군가는 꿈을 키워나가고, 정을 나누며 살던 중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극이 전개된다.

경상도에서 올라와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허덕이는 인생 ‘허덕’, 베트남에서 왔다가 불같은 사랑에 빠진 ‘흐엉마이’, 법조인이 되고 싶은 뺀질이 고시생 ‘배변’, 백치미가 흐르는 공주병 환자 ‘미쓰조’, 열정만큼은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지만 어리바리 그 자체인 ‘형사’, 배변을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건물주 ‘주인아줌마’ 등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속에 웃음과 긴장이 교차한다. 극은 관객들을 배우들의 코믹 연기에 정신없이 웃게 만들다가도 살인사건을 추리하게끔 몰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코믹 서스펜스를 표방하는 연극 <오백에 삼십>은 단지 웃음과 재미만 줄뿐 아니라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별일 아니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연출자 역시 실제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이 되지도 않는 원룸에서 살며 꿈을 키워 왔고 연극도 그 당시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극 초반에는 언뜻 주인아줌마로 인해 거주자들이 을의 입장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사회 편견으로 인하여 주인아줌마 또한 사회적 약자이자 누군가에게 을의 입장이라는 사회 풍자적이고 슬픈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네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웃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작성일. 2020.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