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전주’만의 특색을 담은 K뮤지컬을 만날 수 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마당극의 전통적인 틀을 넘어 현대적인 뮤지컬 형식의 음악과 판소리 선율이 조합되어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이야기는 전주에 오만방자한 전라감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펼쳐진다. 전라감사는 전주의 풍류와 민심에는 무관심하고 재물만 좇으며 폭정을 펼친다. 심지어 백성들을 위해 충언하는 선자청의 주공방을 파면하고 귀양 보낸다. 주공방의 딸 계월은 아비가 귀향을 가고 기방청의 시 선생으로 전락하여 슬픈 나날을 보낸다. 상납 타령을 일삼던 감사는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 쓸쓸한 마음에 한벽루에 가고, 그곳에서 시를 읊는 계월에게 한눈에 반하는데….
(재)김해문화관광재단과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 교류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하고 한계점은 나누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시작됐다. 전라관찰사, 전주 8경 등 전주 문화 요소가 가득 녹아있는 작품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