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세계 유일의 언어 기념일이라고요?
한글날은 매년 10월 9일에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자국의 언어를 어떻게 기념하고 있을까? 자기 나라의 언어를 국경일로 지정하여 기념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전 세계 언어 중 언어를 만든 사람과 시기, 목적이 명확한 글자가 한글뿐이기 때문이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1446년 음력 9월 10일(세종 28년)에 반포되었으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도 지정된 기념일은 없다. 국제연합 UN에서 세계 6대 공용어(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의 날을 정해 기념하고 있지만, 이는 공용어의 차별 없는 사용과 문화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되었을 뿐이다.
한글 띄어쓰기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한글을 사용하면서 ‘맞춤법 띄어쓰기’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작은 실수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글 띄어쓰기를 만든 사람은 누굴까? 바로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 선교사 호버 헐버트다. 헐버트는 1886년 조선에 도착하여, 선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고종의 밀사로도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헐버트는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한글 사랑을 내비쳤는데, 이후 국문연구소를 설립하여 한글 맞춤법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의 성과인 띄어쓰기와 점찍기는 최초의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에 도입되었고, 이후 조선어학회가 만든 ‘한글맞춤법통일안’을 통해 한글 띄어쓰기는 보편화되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쓴다고요?
국제적인 모임에서 세계의 대다수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한국 외에도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없을까? 인도네시아의 소수 민족인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사용하고 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 언어는 있었지만, 문자는 없었다. 문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찌아찌아족은 2009년 한글을 표기 문자로 받아들였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글 교재로 찌아찌아어를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한글 학교가 건립되는 등 학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한글이 전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