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런 작품, 단 한 점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붓을 든다
“내년에는 정말 소름 돋는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그는 매번 전시의 마지막에 다짐과 목표가 섞인 말을 전한다.화업 인생 50년이 가까웠지만,그는 여전히 원로보다 현역의 삶을 추구한다.화가로써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 단 한 점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매일 아침 8시 30분, 그의 작업실 문은 활짝 열린다.과거에는 부산에서 유명한 음악다방 DJ로 활동하셨습니다LP판을 내려놓고 붓을 들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부산 서면의 ‘대한다방’에서 활동할 때, 제 시간마다 찾아오는 팬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학원으로 초대를 하는 겁니다. 따라갔더니 거울을 자기 앞에 갖다 놓고 자화상을 그리는데, 저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것처럼 그림만 그리는 겁니다.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그림을 그리면 그 세계에 빠져 초월할 수 있겠구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