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음악을 우리만의 방식대로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회–음악선물’, ‘봉황 어게인’, ‘All round Music 힐링 콘서트’ 등 김해의 여러 행사와 공연에 자주 등장하는 A.M밴드는 2005년 결성됐다. 객원 멤버 체제로 공연의 특성에 따라 멤버 구성이 달라지며, 현재 주요 멤버는 이기봉(색소폰), 정재근(보컬), 이진희(플루트), 하경륜(드럼), 권영은(피아노) 다섯 명이다.
“밴드를 처음 만들 때만 해도 김해에는 같이 음악을 할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멤버를 찾는 게 어려웠는데, 막상 밴드를 결성해 보니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른 거예요. 그래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 해보자’란 마음으로 All Music의 약자를 따 밴드 이름을 지었습니다.” (하경륜, 드럼)
처음엔 다른 음악성을 가진 멤버들로 인해 고민이 많았지만 여러 음악을 A.M밴드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보고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때로는 재즈처럼 부드러운 음악을, 때로는 록처럼 강하고 신나는 음악을 모두 소화하는 밴드가 A.M밴드다.
O r i g i n a l S o u n d T r a c k C o n c e r t
“현재 밴드 성향은 빅 밴드(Big band)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빅 밴드는 재즈를 할 때 열 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 합주하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관악기나 현악기가 같이 들어가서 오케스트라 느낌의 사운드를 만들어 냅니다.” (정재근, 보컬)
빅 밴드 형태의 성향은 모든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지만 특히 지난 6월 불가사리 사업 공연으로 진행된 ‘Original Sound Track Concert’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드라마와 영화 OST 중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곡 선택에도 공을 많이 들였지만, 무엇보다 기본 밴드 구성에 금관악기와 현악기가 더해져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드럼, 기타, 베이스, 색소폰, 피아노 등 여러 악기의 절묘한 균형은 관객들의 반응으로 입증됐다.
“제가 청소년 관악단 올키즈스트라김해 관악단 지휘를 하고 있어서 제자들이 많이 보러 왔었어요.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하다 보니 관악기 하면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밴드 공연을 보고 나서 ‘관악기도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구나’를 깨닫고 한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폭넓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이기봉, 색소폰)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박수도 많이 쳐 주시고, 노래도 따라 부르면서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공연 후 찾아본 리뷰에서 가족들과 다 함께 즐기기 좋았다고 남겨 주신 게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공연을 기획하면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랐거든요.” (하경륜, 드럼)
새로운 멤버들과 더 다채로운 음악으로
최근 이진희(플루트), 권영은(피아노) 두 멤버가 A.M밴드에 새로 합류했다. 밴드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새로운 음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다른 밴드와 달리 색다른 기획을 많이 하는 게 A.M밴드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플루트를 하다 보니 클래식 연주를 주로 해요. A.M밴드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이전에 했던 공연을 보면 곡 선정이 재즈부터 기성곡까지 제가 해 볼 기회가 없었던 걸 할 수 있어요. 덕분에 재밌게 연습하고 있고 앞으로 할 공연들도 기대가 돼요.” (이진희, 플루트)
“관악 멤버가 있어서 같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관악기가 가진 힘이 크거든요. 제가 재즈 밴드도 하고 있는데, 거긴 관악이 없어요. 항상 ‘관악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밴드에 들어와서 합주를 해 보니까 관악기만의 귀를 사로잡는 힘이 느껴져서 든든했어요.” (권영은, 피아노)
밴드로 듣는 클래식 음악은 어떨까? A.M밴드는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밴드 음악으로 연주하는 클래식 공연이나 게임 OST, 학교로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곳에서 관객들을 만나고자 한다. 앞으로 A.M밴드가 어떤 음악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지 귀를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