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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이 피어난 골목, 마을을 물들이다
사진.백동민

정원이 된 마을

#소등껄
#수국정원

마을 안쪽, 한때 방치되던 자투리땅 ‘소등껄’은 지금 수국과 라벤더가 자라는 마을 정원으로 바뀌고 있다. 이 변화는 단기간에 조성된 결과가 아니라, 진영읍 수안마을 주민들이 ‘창조적 마을만들기사업’과 ‘생기발랄한 가야뜰마을만들기사업’에 참여하며 스스로 골목과 공간을 돌보고 가꿔온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주민이 주체가 되어 꽃을 심고 공간을 돌보며 마을의 분위기 자체를 조금씩 바꿔온 자취이기도 하다.

꽃이 자리 잡으면서 생긴 변화

#수안수국 정원축제
#마을 주민 참여

정원이 들어서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자 마을의 분위기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 2018년 수안수국정원축제가 처음 시작됐다. 해마다 초여름이면 골목마다 수국이 곱게 물들고, 마을 안팎에서는 축제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포토존이 만들어지고, 마을 장터와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규모를 넓혀왔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이 마을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축제를 넘어서, 정원을 지속하는 힘

#축제의 선순환 구조
#꽃과 정원 가꾸는 일상의 변화

수국축제는 단지 계절마다 열리는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획과 준비, 운영을 통해 축제는 곧 마을을 돌보는 일이 되었고, 축제 수익은 다시 정원 관리와 공동체 활동에 쓰이며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원이 자리를 잡은 이후로는 꽃을 심고 돌보는 일이 마을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축제가 다가오면 이웃들이 다시 모여 골목을 정비하고, 정원의 동선을 살피거나 필요한 공간을 정돈하는 일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같이 그린다는 것의 의미

#공동체 정원
#같이 그린다

매년 수국이 피어나는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꽃이 피는 자리가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중심은 늘 같다. 이웃이 함께 손질하고, 누구나 그 곁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이 정원의 일부가 된다. 버려졌던 땅은 다시 마을의 일부가 되었고, 그 위에 피어난 꽃들은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를 잇는 매개가 되었다. ‘같이 그린다’는 말은 단순히 함께 심었다는 의미를 넘어, 마을이 스스로의 시간을 정성껏 돌보고 있다는 증거다. 수국이 피어나는 초여름, 수안마을은 또 한 계절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 일 정 2025년 6월 중순 예정
  • 장 소 경남 김해시 진영읍 수안마을 일원(소등껄 수국정원 중심)
  • 문 의 0507-1334-8903

작성일. 2025. 0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