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관광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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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공간을 새롭게 그리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열린 공간들
사진.백동민
김해는 빠르게 확장되는 도시 한편에서, 한때 사람들의 일상으로 가득했던 공간들을
지우지 않고 다시 바라보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폐교, 공장, 주택 같은 오래된 장소들에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더해, 도시의 기억을 살리고 공동체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제, 그 움직임이 만들어낸네 개의 공간을 소개한다.

김해슬로시티 문화창작소
폐교가 문화를 품다
오래전 아이들의 웃음이 머물던 생림면 도요분교는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로 탈바꿈해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2020년에는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김해슬로시티 문화창작소’라는 새 이름을 얻고, 지역을 품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계예술창작소
정지된 공장, 예술로 다시 움직이다
쇳가루 날리던 옛 공장은 이제 전시와 작업, 만남이 스며드는 문화의 무대가 되었다. 무계예술창작소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조성된 예술 거점 공간으로, 공장의 형태를 살려 지하에는 작가 작업실을, 지상에는 갤러리와 마을카페, 다목적실을 품고 있다.

김해지혜의바다도서관
배움의 기억, 열린 지식으로 이어지다
한 세기의 시간을 지났던 주촌초등학교가 이제는 모두를 위한 도서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1931년 개교 후 긴 역사를 품고 있던 학교는 이전과 함께 그 자리에 멈췄고, 김해시는 이 폐교를 리모델링해 복합 독서문화공간으로 다시 살려냈다.

봉황1935
오래된 시간이, 오늘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1935년에 지어진 일본식 적산 가옥 한 채. 기와지붕과 오래된 마루, 낡은 구조와 레트로한 공기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이 공간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거리를 지켜온 카페는 지금도 일상의 작은 쉼표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지우지 않고 다시 그리는 도시
도시는 기억으로 이루어진다. 익숙한 골목, 낡은 교실, 버려진 공장의 풍경까지도 다르게 쓰이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변화는 철거가 아닌 회복에서 시작된다. 이 도시가 그려나가는 새로운 내일, 그 가능성은 이미 공간 속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작성일. 2025. 0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