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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꿈꾸다
2022 허왕후신행길축제 소개
글.김승택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팀
만연한 가을을 즐기기 좋은 10월. 김해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허왕후 신행길 축제’(이하 신행길
축제)가 문을 연다. 10월 1일(토)부터 2일(일)까지 진행되는 신행길 축제는 올해로 벌써 7번째 개
최를 맞이했다.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혼인을 기념하
는 축제인 만큼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담아낸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김해수로왕릉을 중
심으로 미래하우스(구 김해한옥체험관)와 수릉원 일대에 펼쳐질 신행길 축제를 미리 만나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신행길 축제는 화려한 퍼레이드를 중점으로 진행되었다면, 올해는 한국과 인도의 문화 체험에 초점을 맞춰 풍성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반겨 준다. 김해수로왕릉 앞 광장에서는 축제 기간 버스킹 공연과 함께 입맛을 당기는 인도 전통 음식이 준비될 예정이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전통 빵 ‘난’과 상큼한 요구르트 음료 ‘라씨’, 인도 국민 음료 ‘짜이’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인도 음식을 맛보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과 인도의 전통 의상과 가야시대 복식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미래하우스(구 김해한옥체험관)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혼례복 착용 체험을 진행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김해수로왕릉 내부에서는 허왕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메인 무대인 잔디 마당에서는 대규모 인도 전통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양일간 총 3회 진행되는 요가 체험은 김해 시민에게 정서적 안정과 정신적 치유를 선사한다. 요가 참가자에게는 요가 매트와 인도 전통 향 등 푸짐한 증정 선물이 있으니 체험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참여해 보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인형극 <우리 할머니는 허왕후>가 있다. 봉황예술극장에서 사전 접수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은 가야사 콘텐츠 공모전 당선작을 기반으로 가야설화극협동조합에서 선보인다.

한편 수릉원에서는 인도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에서 착안한 ‘문화다양성 컬러풀 홀리’가 이어진다. 홀리는 힌두교의 종교적인 축하 행사로 카스트(신분 제도)와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즐기는 축제다. 문화다양성 컬러풀 홀리는 홀리처럼 김해에 사는 사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됐다. 국적과 인종에 따라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인도여행 작가를 초청하여 시민과 인도의 삶과 철학,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가진다. 배낭여행의 성지인 인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넘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간단한 인도어를 배워보는 ‘인도외국어학당’, 인도 음식 배우기, 인도 전통 헤나 체험, 플리마켓, 축제의 먹거리 푸드트럭 등이 함께 운영된다.
신행길 축제 개막식은 10월 1일(토) 저녁 6시 김해수로왕릉 내 잔디마당에서 진행된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의 무대를 시작으로 주한인도문화원 인도전통공연단의 초청 무대가 이어진다. 제5회 가야사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의 시상식과 오페라 <허왕후>의 명장면 일부를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허황옥과 김수로왕이 만나는 장면과 백성들의 합창 등의 장면으로 개막식을 풍성하게 장식한다.

축제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행사장 일대에서는 콜람(Kolam) 그리기 및 꾸미기 체험이 진행된다. 콜람은 랑골리(Rangoli)라고도 불리며 주로 여성들이 알록달록한 가루를 사용하여 집 마당이나 거실 바닥을 장식하는 인도 전통 미술이다. 화려한 색상과 기하학적 무늬가 아름다운 콜람은 신행길 축제 기간 김해수로왕릉 앞 광장과 주변 골목길 바닥에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신행길 축제는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비장애인, 내국인, 외국인 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안내 본부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지원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언어 통역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신행길 축제가 김해를 대표하는 역사 축제로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장이 되어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성일. 2022. 0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