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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재단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 ‘신·구가 함께하는 김해원로예술인 한마당’
한바탕 신명에 취하다

원로예술인들이 노련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몸짓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구성진 가락으로 마음을 울린다. 사이사이 사자탈을 쓴 학생들의 가벼운 움직임과 비보이들의 화려한 기술이 어우러진다. 전통 예술의 정취와 현대 예술의 감각을 한자리에 담은 ‘신·구가 함께하는 김해원로예술인 한마당’의 풍경이다.

전통의 정취와 현대의 감각이 만나다

오는 3월 2일과 4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김해에서 원로예술인들을 위한장이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최하고 김해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 ‘신·구가 함께하는 김해원로예술인 한마당’이다. 원로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을 진작하고 지역 공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원로예술인을 지원 대상으로 하는 첫 사업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이번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신·구가 함께하는 김해원로예술인 한마당’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원로예술인과 젊은 예술인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김해의 전통 예술 단체인 김해민속예술보존회의 원로예술인들이 공연의 주축을 담당하고, 젊은 예술인들이 함께 꾸미는 공연을 중간 중간 배치해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이 만나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은 3월 2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4월 6일 오후 4시 김해서부문화센터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지역 문화 예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할미와 함께, 우리 전통 예술로의 여정을 떠나다

‘신·구가 함께하는 김해원로예술인 한마당’은 영감을 찾아 떠나는 할미의 이야기를 총 열 한 가지 공연으로 풀어냈다. 길놀이, 성주풀이, 길 떠나는 할미, 대금산조, 남명선비춤, 경기민요, 덧배기춤, 시조창, (할미와 영감의)상봉, 판굿과 비보이, 어울 한마당 등이다. 막을 여는 것은 길놀이다. 오광대탈을 쓴 원로예술인과 사자탈을 쓴 구봉 초등학교 학생들이 무대를 장악하고 풍악을 울리며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이어지는 성주풀이는 농악대의 지신밟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본래 의미를 담아 관객들의 무사를 빌고, 성공적인 공연을 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할미가 영감을 찾아 길을 떠나는 세 번째 공연부터 시작된다. 할미는 평소 영감이 풍류를 즐겼던 것을 떠올리며 영감이 좋아할만한 공연이 열리는 다양한 마당을 찾아 떠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강백천류 대금산조, 김해 대동면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조선 최고의 선비라 불리는 남명 선생의 선비춤, 충청도 지방에서 불렸던 경기민요, 경상도 오광대놀이의 대표적인 춤인 덧배기춤, 시조창까지 할미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들은 자연스레 우리 전통 예술의 멋과 만난다. 긴 여행이 끝나고 드디어 할미와 영감이 상봉하면서 극은 고조된다. 재회를 축하하기 위해 농악에 맞춰 우리 전통 놀이와 춤이 차례대로 판을 벌리는 판굿과 다채로운 기교의 비보잉이 한 무대에 펼쳐지는 것이다. 할미와 영감이 만났듯, 원로예술인과 신진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감격의 순간이다. 만남의 환희는 전 출연진이 나와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은 어울한마당으로 이어지고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전은영 에디터
글. 전은영 에디터

부산과 경남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다. 본업은 기획사 에디터지만 본디 김해의 다양한 소식에 관심이 많아 지역 언론사, 도시재생사업 마을 활동 등의 인터뷰와 취재를 진행해 왔다.

작성일. 2019. 0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