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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문화인물을 찾았습니다!
문화인물 찾기

우리는 일상에서 가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열심히 쥐고 있던 것들이 스르륵 빠져나가 공허한 마음을 가진 회색 인간이 된 기분은 아이들을 보면 더 극대화된다. 비눗방울을 날리며 열심히 뛰어놀거나 깔깔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온전한 몰입과 기쁨은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일까?’라는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불안이 확신으로 변하려던 순간, ‘김해문화인물 「ㄱ-ㅎ」’을 만나게 됐다. 자신의 분야에 온전히 몰입해 순수한 기쁨을 누리는 문화인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김해의 다양한 문화 인물들이 내뿜는 열정 가득한 모습은 청아한 여름 하늘 같았다.

김해문화인물 「ㄱ-ㅎ」은 2020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하나로 경남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문화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인물을 발굴해 기록하는 사업이다. 김해는 문화도시의 4개 분야 중 역사 전통 분야의 선정을 꿈꾸고 있다. 땅속에 묻힌 유물이나 책 속에 기록된 역사에서 나아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김해의 역사를 영속적으로 기록하고 문화화하기 위해 많은 이가 노력 중이다. 오래된 과거부터 가까운 과거 그리고 현재와 미래까지 김해의 역사를 알리고 보존하고 싶은 바람이 담긴 것이다. 그런 과정 중 하나인 김해문화인물 「ㄱ-ㅎ」은 현재 김해를 이끌고 있는 예술가, 기획자, 지역 리더, 시민을 발굴하고 기억해 새로운 역사로 기록하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김해 시민들에게 성악 및 가곡을 쉽게 배우고 부르게끔 열정적으로 해주십니다. 김해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큰 뜻을 품고 활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1990년대부터 김해 하천, 산 등의 지역을 조사하며 김해 생태 관광에 선도적으로 나섰습니다. 김해 생태문화 활동가로, 김해의 문화인물로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주민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이주민을 위한 다양한 실천을 해주십니다.”
- 문화인물 추천 사유 중 발췌-

김해문화인물 「ㄱ-ㅎ」은 김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추천 설문 조사를 통해 발굴됐다. 총 56명의 시민을 추천받았고, 그중 추천 수와 선착순으로 30명의 문화인을 선정했다. 선정된 문화인은 음악, 사진, 공연 예술, 무용, 금속 공예가, 스케이트보드 등 폭넓고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로 구성됐다. 선정된 문화인들의 다양한 추천 사유와 각자의 자리에서 펼치는 노력은 열정을 뛰어넘는 순수함이 내재되어 있었다.

지난 7월 말부터 리서치 전문 단체를 통해 문화인물의 인터뷰를 기록하고 있다. 결과물은 온라인 플랫폼에 게시하고, 문화인물의 지식과 경험을 시민들과 나누는 토크쇼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집된 콘텐츠들은 김해 문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문화 자산으로써 지역 내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0명의 문화인물들이 기록되고, 그런 기록들이 단번에 모두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둘 모인 기록들이 언젠가 필요한 사람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올 거라 믿는다. 시간이 흐른 뒤 우리 가까이에 있는 문화인물들에 대한 기록이 역사가 될 수 있는 순간들이 오길 바란다. 그래서 미래를 살아갈 김해 시민들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것이 ‘오래된 미래, 다-가치 프로젝트’의 ‘사람과 미래’가 추구하는 기쁨이다.

작성일. 2020. 0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