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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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주간, 온·오프라인으로 다름의 가치를 같이하다
5월 21일 UN 지정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행사

5월 21일은 2002년 UN 총회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2014년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 존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재)김해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무지개다리 사업 7년 차 주관 기관으로 김해 시민에게 문화다양성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앞장서 왔다. 이러한 재단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2020년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 된<경남 문화다양성 포럼>과 <함께 가치> 강연은 김해 무지개다리 사업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어 통역과 함께 진행됐다.

제2회 경남 문화다양성 포럼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협력으로 진행한 ‘경남 문화다양성 포럼’은 올해로 2회를 맞이했다. 지난해 포럼에서는 경남 지역의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발전 방향 모색을 주제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눠 문화다양성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포럼의 논의가 구심점이 되어 김해시에서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포럼에서는 조례, 제도, 법제화 등 사회를 구성하는 큰 틀에서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일상 속 인식 변화는 어떻게 이끌지 고민했다.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다양성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그 답은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를 보내는 ‘직장’에서 찾았다.

직장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사람을 접한다. 최근 밀레니엄 세대의 직장 진입으로 그들을 이해, 공감하려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역시 세대 차이를 존중, 소통하려는 마음과 태도이고 문화다양성 관점이 녹아있다. 직장 내에서 다룰 수 있는 문화다양성 키워드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표적으로 직장 내 성평등, 세대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장 내 문화다양성의 필요성 -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 대표

최혜자 대표는 직장 내에서는 대부분 개인과 집단의 상호 이해 부족으로 많은 갈등이 발생하며 특히 문화다양성 인지 감수성을 증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키워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결국 직장 내 수많은 갈등은 감수성 부재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성 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높은 감수성은 높은 공감력으로 이어져 타인의 고통을 감지하는 것에 도움을 주며, 평소 감수성을 높이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성평등한 직장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이다혜 씨네21 편집팀장

이다혜 편집팀장은 “성평등한 직장을 위해 직급별로 노력해야 하는 방식이 다르다. 특히 사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회사는 진상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사건의 전말을 조사한다. 그러나 가해자의 처벌을 논해야 하는 징계 위원회에서는 남자인 구성원이 많아 징계 대상자에게 관대한 경향이 있다. 한순간의 실수로 오랫동안 헌신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한다”라고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실제 피해를 입은 사람은 발언권이 없고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는 구조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젠더 이슈의 해결 실마리를 제시했다. “팀장, 부서장, 이사, 대표 등이 직장 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가능한 여성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임원의 성비를 비슷하게 맞추면 한쪽 성으로만 치우친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 또한 여성 직원은 자신과 가치관이 비슷한 동료를 찾아야 한다. 성평등에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편집팀장은 성평등한 직장은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90년생들과 갈등 없이 잘 지내는 방법
- 강지연 더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밀레니엄 세대의 직장 진입으로 직장 내 세대 갈등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90년생들과 어떻게 소통할까?
7가지 특징을 알고, 실천해보자.

직장인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

토론 시간에는 이한준 사회자와 이다혜 편집팀장을 비롯해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종민차장과 재단의 성유진 주임이 참여했다. 김 차장은 우리의 관습적인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장 내 젠더 관점에서 성별 역할이 고정되어 있다. 여성은 직장 내 커피 심부름을 하거나 남성은 힘으로 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는 부분은 조금씩 변화가 필요하다.” 성 주임은 여성이자 90년대생 키워드에 알맞은 당사자다. “문화다양성은 존중하면서 방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이며 젠더·국적·종교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예절과 배려를 우선한다면 문화다양성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편집팀장은 “내가 가진 소수성만큼 다수성도 중요하다. 내가 다수자가 될 때 어떤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사회자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장과 가정, 친구 등 사회 전반에서 문화다양성이 거론되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말로 토론회를 마무리 지었다.

작성일. 2020. 0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