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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브런치 카페
봄이 내려앉은 화사한 브런치 테이블

꽃향기로 가득한 봄날의 정점엔 특별한 메뉴가 생각난다. 너무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산뜻하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예쁜 한 끼, 브런치 메뉴다. 사진 찍기 좋은 모양새는 물론 특별한 맛으로 김해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브런치 카페 세 곳을 담았다.

옛 궁전으로 초대받은 듯, 우아한 브런치 쉐어테이블
주소 김해시 김해대로 2315번길 20
문의 010-3845-9681

쉐어테이블의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옛 궁전으로 들어선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천장을 수놓은 샹들리에, 촛대며 꽃으로 장식된 긴 중앙테이블 그리고 가게 곳곳을 장식하는 앤티크 소품들까지. 모두 이소윤 대표가 발품을 팔아가며 하나씩 수집한 것들이다. 평소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한 소품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은 가게 곳곳에 스며있다. 쉐어테이블은 이소윤·이장재 부부가 운영한다. 부부는 원래 요리와는 상관없는 일을 했었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아 언젠가 맛있는 음식을 내어놓는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단다. 특히 이소윤 대표의 경우 한식·양식조리기능사, 국제커피자격증 등을 모두 취득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고. 그 노력이 그대로 담긴 쉐어테이블의 브런치는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딸기, 청포도, 블루베리 등의 제철 과일로 장식된 ‘프루티 그릭요거트’는 인증샷 촬영에 찰떡궁합이다. 일반요거트와 달리 발효시킨 요거트를 면포에 넣어 하루 이상 유청을 거르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것이 특징. 되직한 질감의 요거트는 부드럽고 고소해 이것만 테이크아웃하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매콤함으로 식욕을 돋우는 ‘스크램블 오픈샌드위치’는 캐러멜라이징 한 양파, 버터와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스크램블 에그, 새우 등이 올라가 풍성한 맛을 낸다. 천연발효종으로 저온숙성 시킨 빵을 사용해 식후에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리코타 치즈와, 바나나 등이 토핑 된 ‘프렌치토스트’는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계란과 버터가 듬뿍 들어가 촉촉한 브리오슈 빵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무척 부드럽다. 커피와도 궁합이 좋다. 부부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료하다. 브런치만 맛있는 가게가 아니라 브런치도 맛있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가게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음식연구뿐만 아니라 기계관리, 청소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여기는 법이 없다. 가게의 진면목은 손님이 먼저 알아보는 모양이다. 오늘도 카페는 만원이다.

햇살이 쏟아지는 따스한 분위기 카페모드
주소 김해시 관동로 71번길 25
문의 010-3115-2836

장유 율하 카페거리에서 한 블록가량 떨어져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모드는 포근한 봄볕을 쬐기에 안성맞춤인 카페다. 커다란 유리창과 옅은 커튼을 통해 들어온 햇살은 딱 기분 좋을 정도의 온기를 더해주어 쉬어가기에 쾌적한 느낌. 가게 내부를 장식하는 은은한 우드톤의 가구와 천장을 장식하는 초록빛 행잉플랜트까지 더해지니 눈까지 편안하다. 가게를 꾸준히 찾는 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카페모드는 어릴 적 파티시에를 동경했던 음예림 대표의 꿈이 실현된 장소다. 좋아하는 마음과 하고 싶은 마음이 합쳐져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그녀는 이후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로 진학해 요리에 대한 기본기를 익혔다. 학창시절에 이미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은 물론 제과제빵 분야까지 두루 섭렵한 셈이다. 기본기 충실한 그녀가 내놓는 브런치는 어떤 모습일까. 채소와 과일이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 비타민이 충전될 것 같은 ‘모드 플레이트’는 카페모드의 초창기 부터 베스트 타이틀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시저샐러드와 달걀, 소시지, 아보카도, 과일, 빵, 버터 등이 함께 나와 풍성한 느낌이다. 직접 만들어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드레싱이 더해져 더욱 인기다. 최근 출시된 ‘감자사라다 샌드위치’는 음예림 대표가 어린 시절 먹었던 어머니표 샌드위치를 추억하며 내놓은 메뉴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아이들을 동반한 손님들이 많이 주문한단다. 색다른 메뉴를 원한다면 귀여운 스누피와 찰리브라운 모양의 ‘스누피 와플’도 좋겠다. 반죽에 시나몬 파우더, 호두 등이 들어가 향미와 식감이 살아있다. 가게를 운영하며 음예림 대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단골손님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특히 일 년 이상 가게를 꾸준히 방문하는 단골들은 함께 공유한 시간이 많아 더 이상 손님이 아니라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변함없이 좋아해 주는 이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의 열정이 자꾸만 마음을 끈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 장소가배
주소 김해시 분성로 196번길 8
문의 010-7255-5377

신세계백화점 맞은편의 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장소가배는 독립된 두 개의 공간을 하나의 카페로 사용한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손님도, 그렇지 않은 손님도 모두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머무는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 나무로 만든 가구며 소품을 많이 배치해 아늑한 느낌이 물씬하다 . 이소아 대표는 부모님이 운영하던 브런치 카페에서 일손을 보태며 카페 운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지만 음식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일이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후 자신의 가게를 오픈한 그녀는 매달 조금씩 브런치 메뉴를 바꾸는 수고를 감내하며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소가배를 대표하는 브런치 메뉴는 ‘에그 베네딕트’다. 잉글리시 머핀에 치즈와 볶은 채소, 베이컨, 수란 등을 얹는다. 마지막으로 이소아 대표가 만든 홀랜다이즈 소스까지 올리면 완성. 가게를 연 첫 달만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문의가 끊이질 않아 결국 고정메뉴가 된 만큼 그녀에게는 가장 애정이 가는 메뉴다. 아랍과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먹는 샥슈카를 활용한 ‘에그인헬’은 떠오르는 인기메뉴. 토마토소스에 양송이, 토마토, 새우 등을 넣고 끓여낸 후 계란을 넣어 오븐에 넣으면 감칠맛 나는 한 끼가 완성된다. 식재료 고유의 색감만으로 봄이 느껴지는 ‘아보카도 오픈샌드위치’는 구운 빵 위에 각종 채소와 스크램블 에그, 아보카도, 새우 등을 올려 낸다. 효모빵을 사용해 딸과 함께 방문하는 어머니들에게도 인기다.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란다.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이 동행에게 브런치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한다. 직원도 아닌데 어떤 맛인지, 어떤 음료를 곁들이면 좋은지 등에 대해 아주 상세히 이야기한다. 지난번에 맛본 브런치가 좋았던 모양이다. 맛있는 가게를 발견했을 때 아끼는 사람을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알기에 이소아 대표는 지금 이 순간이 참 감사하다.


작성일. 2019. 0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