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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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으로 가득한 시간
찾아가는 문화 데이트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사람들로 붐비는 곳도 나름의 재미가 있겠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 보자. 푸르름으로 가득한 자연의 품에서 오롯이 힐링을 만끽하며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무척산관광예술원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안양로358번길 38 | 문의 055-338-2323

무척산관광예술원은 1998년에 관광 농원으로 시작해 2002년에 농촌체험이 가능한 ‘팜스테이’로 전환, 우수 관광공원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복잡한 도심이 아닌 조용한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좋은 곳이다.
무척산관광예술원이 여느 팜스테이와 다른 점은 ‘한옥’ 숙박이다. 현재 거주 중인 80년이 넘은 본채를 포함, 전국 각지에서 옮겨온 것까지 총 7채의 전통한옥이 있다. 우리 것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마음으로, 개발로 인해 없어질 뻔한 한옥을 옮겨왔다. 모두 뼈대 있는 집안의 집들인데 그중에는 200년이 넘은 한옥도 있다. 한옥은 모여 있는 게 아니라 한 채씩 떨어져 있는데다가 방 단위가 아닌 집 한 채를 통째로 대여하기 때문에 주변 방해 없이 편히 쉴 수 있다. 조리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음식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
약 10만 평 부지의 무척산관광예술원에는 한옥 외에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대나무숲의 오두막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고, 5천 평이 넘는 장군차밭 둘레길을 걷는 것도, 예쁜 편백나무숲길을 걷는 것도 좋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소용되는 둘레길은 차밭과 낙동강 경관에 취해 걷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무인카페에서 즐기는 장군차 한잔의 여유도 놓치지 말자. 무척산관광예술원은 ‘예술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갤러리도 있는데, 올여름에는 가족사진 전시가 준비될 예정이다. 숙박 및 각종 체험(도자기, 떡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방문 시기에 어떤 체험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자.

기찻길 따라 힐링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 | 문의 055-333-8359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 상쾌함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도 바람 따라 날아갈 것만 같다. 게다가 멋진 경관까지 더해진다면 더없이 완벽한 힐링 아닐까. ‘김해낙동강레일파크’(이하 레일파크)는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레일파크에서 힐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2010년에 폐선된 경전선 철도를 활용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낙동강’을 횡단한다는 점이다. 약 7m 높이에 설치된 철도는 0.5km의 지상구간과 1km의 낙동강철교구간이 이어져 있고, 바로 이 낙동강철교구간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 위를 지나는 레일바이크구간이다. 레일바이크는 운전이 필요하지 않고 페달만 밟으면 되다 보니, 주변 경관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낙동강철교구간에 설치된 카메라로 인생 사진도 남겨보자.
혹여 더운 날씨에 레일바이크를 탄다는 게 염려되더라도 문제없다. 파크 안에는 레일바이크를 타느라 흘린 땀을 식혀주고, 햇볕도 막아주는 ‘와인동굴’이 있기 때문이다. 와인 동굴에는 빛의 터널, 트릭아트 등의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 와인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동굴 역시 기차가 지나던 생림터널을 활용한 공간인데, 터널의 화려한 변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운행되었던 기차 ‘새마을호’를 리모델링한 열차카페에서 기차여행의 낭만을 느끼며 휴식시간을 가져 보자.
황홀한 노을을 볼 수 있는 15m 높이의 ‘철교전망대’와 낙동강변을 감상할 수 있는 ‘깡통열차’도 빼놓을 수 없다. 깡통열차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미니열차로, 김해낙동강레일파크 피크닉존(철교전망대 주차장)에서 탑승할 수 있다.

자꾸만 가고 싶어질
스페이스뷰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인제로611번길 61 | 문의 055-323-3025

봄이면 수양버들벚꽃을, 여름이면 수국을 볼 수 있는 카페 스페이스뷰. ‘이런 곳에 카페가?’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있어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다.
스페이스뷰는 현재 카페로만 운영되고 있지만, 2018년 오픈 당시에는 결혼식, 파티,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만큼 예쁜 공간인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정원’이다. 정원을 본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차린다고 한다. 카페로 오픈하기전 가정집일 때부터 10년 이상 꾸준히 가꿔온 정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물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카페와 맞닿은 산과 어우러져 한층 멋진 조경을 자랑한다. 보석처럼 잘 다듬어진 정원을 보기 위해 조경학과 학생들, 사진동호회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 정원에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옥잠화가 10종 이상 있고 국수나무, 소나무, 아스틸베, 따알리아, 우단동자, 장미 등 수많은 종류의 식물과 더불어 테이블은 구역이 나뉘어져 배치되어 있다. 아담한 구름다리를 건너 테이블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작은 연못 가까이의 테이블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정말 숲속에 와 있는 것 같다. 예술 작품들로 꾸며진 실내 공간도 정원 못지않게 매력이 넘치는데 특히, 금호선인장, 기둥선인장, 다육이를 모아둔 공간과 국내 유명 작가와 해외 유명 브랜드의 그릇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페이스뷰는 음료 때문에 찾는 단골도 많다. 생강차, 대추차, 각종 에이드에 사용되는 청과 요거트까지 좋은 재료로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다. 차도 티백이 아닌 잎차로 즐길 수 있다. 물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고즈넉한 곳에서 맛 좋은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보자. 참고로,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시간에 변동이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작성일. 2021. 0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