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날은 1월 22일(일)이다. 설날은 한 해의 최초 명절이자 우리 민족 최대 명절로, 삼국시대부터 문헌에 많은 풍습을 남겼다. 풍습의 시작점은 다양한 유래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설날 풍습은 많지 않고, 그마저도 점점 간소화되고 있다. 우리는 남은 풍습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까치설날의 정체와 왜 설날이면 떡국을 먹고 세뱃돈을 주고받는지 유래를 통해 알아보자.
까치의 설날은 어제, 우리의 설날은 오늘?
설날이면 생각나는 동요 <설날>에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하는 가사가 나온다. 왜 까치의 설날을 어제라고 하는 걸까? 까치설날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세 가지의 유래를 꼽아봤다. 첫 번째는 ‘발음 변화’다. 옛날에는 설 전날을 ‘작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인 ‘아치’를 사용하여 ‘아치설’, ‘아찬설’로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며 ‘아치’라는 말이 ‘까치’로 바뀌고, 현재에 이르러 까치설날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까치의 상징’이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있듯, 예로부터 까치는 우리나라에서 길조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설날이 되면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게 되니 이를 동요에서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일제강점기 관련’이다. 동요 <설날>은 1924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당시 일제는 우리나라의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 1월 1일을 공식적인 설날로 지정했는데, 이때 동요 <설날>로 우리의 음력설이 존재한다는 저항 의식을 노래했다는 것이다.
왜 떡국을 먹는 걸까?
떡국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아주 다양하고, 맛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기본적인 소고기 떡국부터 조랭이, 만두, 미역 등으로 만들어진 떡국은 모양과 맛은 달라도 설 아침이면 꼭 챙겨 먹는다. 왜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걸까? 답은 떡국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떡’에 담겨있다. 길고 흰 가래떡이 장수 기원, 순백의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래떡을 동그랗게 썰면 나오는 모양이 마치 재화 즉, 동전과 같아 좋은 운세가 풍성하길 바란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상들은 예로부터 온갖 좋은 의미를 가득 담아 떡국을 먹어왔는데, 떡을 넣고 끓인 탕이기 때문에 ‘병탕’이라고 불렀다. 병탕에 얽힌 조금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설날이 되면 무조건 나이를 먹으니, 조상들은 병탕을 먹으며 “병탕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곤 했는데, 이 말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가 되었다고 한다.
설날에 세뱃돈을 주고, 받는 이유
조선 후기에는 설날에 세배를 받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을 내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물건이 아닌 돈을 건네기 시작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유래가 있다. 첫 번째로는 ‘중국 유래설’이다. 중국에서는 음력 1월 1일이 되면 결혼하지 않은 자녀에게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변형되어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때 주는 돈은 나쁜 일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덕담과 함께 붉은 봉투에 넣어줬는데, 봉투의 색이 붉은 이유는 중국인들에게 붉은색은 귀신을 물리치고, 행운과 성공을 뜻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조선시대 풍습설’이다. 조선시대에는 새해 인사를 위해 잘 차려 입은 어린 노비를 보내는 ‘문안비’라는 풍습이 있었다. 인사를 받은 사람이 어린 노비에게 세배상을 대접하고, 돌려보낼 때는 과일과 음식, 약간의 돈을 주기도 했던 행동이 오늘날의 세뱃돈으로 이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