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명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역도를 처음 시작했다고요?
열 살 터울의 쌍둥이 누나들이 역도를 했었어요. 누나들이 운동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역도를 하기 전까지는 운동에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싫어했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힘이 좋아서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역도 훈련을 할 때 스쿼트나 데드 리프트로 30~40kg도 들기 어려운데, 저는 70kg을 바로 들었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4월, 첫 경남 대회에 나가 1등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역도에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대회에서 수상할 때가 가장 기뻐요. 제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요. 훈련을 열심히 한 보상처럼 느껴져서 정말 힘이 됩니다. 올해 6월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3관왕을 달성했지만, 10월 전국체육대회 수상은 큰 대회에서 거둔 첫 3관왕이라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요. 대회에 응원 온 가족들이 제가 바벨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한 순간 모두 소리를 지르고 사진도 찍으며 함께 행복을 나눴어요
반면 역도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무래도 부상을 입었을 때일 것 같은데요.
윤진명 선수만의 부상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역도는 손목과 무릎, 허리 부상 위험이 따르는 종목인데요. 저는 작년 7월쯤 허리 부상으로 반년 가까이 운동을 하지 못했어요. 괜찮아졌겠지 싶어서 운동을 시도하면 계속 뜨끔하고 아파서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하지만 훈련하는 것만큼 재활치료를 열심히 병행하며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했어요. 운동이 잘되지 않을 때는 ‘오늘은 좀 안되는 날인가 보다’ 하고 역도 대신 상체 운동을 해요. 가족들의 응원도 힘이 많이 돼요. 운동이 매일 잘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럴 때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위로를 받으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평소 훈련 루틴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오후 3시 30분쯤 돼요. 그때부터 6시 30분까지 3시간 정도 1차 훈련을 하고요. 저녁 식사와 휴식 후 7시부터 9시까지 야간 훈련을하고 집에 가요. 월·화·수·금요일에는 이 루틴대로 운동하고, 토요일에는 오전 운동만 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훈련은 스쿼트, 데드 리프트 같은 보조 훈련과 배와 허리를 강화하는 코어 운동입니다. 이 훈련들을 집중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나요?
현재 국가대표인 장연학 선수를 존경해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거든요. 저는 강점인 힘을 바탕으로 하는 용상이 잘 맞는 반면, 인상은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장연학 선수는 자세나 기술적인 부분이 정말 뛰어나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입니다
윤진명 선수에게
역도는 어떤 의미인가요?
다른 운동보다 역도는 노력하는 만큼 기록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 같아요. 기록이 늘 때마다 ‘열심히 훈련했다’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이라 계속해 나가고 있어요. 무게가 늘어날 때마다 그 무게만큼의 성취감이 느껴져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중학생 때 지역 신문 인터뷰에서 5년 뒤 제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국가대표 팀에 들어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요. 정말 국가대표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어요. 앞으로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전 세계에 역도선수로서 이름을 알리고 저 역시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는 게 꿈입니다. 가까운 목표는 현재 기록인 인상 140kg, 용상 180kg을 내년에는 정확히 10kg씩 늘려 인상 150kg, 용상 190kg을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역도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이나 조언이 있나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매일 운동이 잘 될 수는 없거든요. 때로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늘은 안되는 날인가 보다’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해요.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차곡차곡 자신의 기록을 쌓아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