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과
습지 보호의 의미
람사르협약은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습지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자연 보호를 넘어 습지가 생물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강조하는 협약이다. 습지는 단순한 물가 생태계를 넘어 기후 변화 완화, 수질 정화, 생물 서식지 제공 등의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람사르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지정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寶庫),
화포천습지
김해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의 하천형 배후습지로, 길이 21.2km, 유역 면적 137.45㎢에 달하는 거대한 자연의 보고다. 낙동강 본류와 연결된 이 습지는 생태적 다양성이 풍부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4종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황새, 저어새, 큰고니 등의 희귀 조류가 이곳을 찾으며, 물속에서는 다양한 어류와 양서류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습지 건강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식물인 가시연꽃도 이곳에서 자생한다. 2017년 11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화포천습지는 국내에서도 보호 가치가 높은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통해 국제적인 보호구역으로까지 인정받게 됐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김해의 새로운 도약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은 단순히 습지가 보호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해당 습지 인근 도시가 지속 가능한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병행해 왔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해시는 2023년 3월 환경부 후보지 신청을 시작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공식 인증 신청서를 제출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김해시는 화포천습지를 더욱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이를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무엇보다 ‘람사르 습지도시’라는 타이틀을 통해 6년간 람사르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생산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기회를 얻게 됐다. 아울러 습지 관련 국비가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생태 보전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
김해의 미래
도시는 자연을 품을 때 지속 가능하고, 자연은 사람이 함께할 때 더욱 건강하게 보전된다. 김해시는 화포천습지를 단순한 보호구역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발판 삼아, 화포천습지가 국제적인 자연유산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