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가야테마파크는 놀이기구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매일 두 차례, 철광산공연장 무대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공연으로 펼쳐진다. 김해가야테마파크의 대표 상설 공연<페인터즈 가야왕국>의 운영을 총괄하며 무대 앞뒤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양정환 관광사업팀장을 소개한다.
“저는 부서 내 각 담당자의 업무를 조정하며 상설 공연 <페인터즈가야왕국> 운영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 공연장 운영, 배우·무대 관리, 홍보와 영업까지 공연에 필요한 활동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페인터즈 가야왕국>은 김수로왕의 탄생과 허왕후의 여정, 가야의 주요 장면을 다채로운 색채와 미술 기법으로 풀어낸다. 관객은 배우들의 움직임이 화면을 채워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페인터즈 가야왕국>은 4명의 배우가 한 조가 되어 가야의 이야기를 세련되게 표현하는 논버벌 공연입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웃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완성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스크래치·그라타주·마블링 등 10여 가지 미술 기법도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구현됩니다.”
공연의 가치가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순간은 관객의 반응을 마주 할 때다. 특히 새로운 공연을 처음 선보일 때의 긴장과 기대는 실무자라면 누구나 크게 느낄 순간이다. 2019년 시연회는 공연 형식을 전환한 첫 무대였고, 각 언론사와 여러 관계자가 지켜보는 자리였다. 작은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그날의 관객 반응은 공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2019년 시연회에서 600석을 가득 채운 분들을 보며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카메라 오류로 당황했지만 애드리브로 상황을 넘겼고, 공연 후 좋은 평가를 들어 안심했습니다. 논버벌과 가야 결합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순간이었습니다.”
테마파크에서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정체성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페인터즈 가야왕국>은 놀이기구로 전달하기 어려운 테마파크의 스토리를 채워줬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폭발적인 성장까지 이루어냈다. 현재는 테마파크의 매력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드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페인터즈 가야왕국>의 모태는 전 세계 누적 관객 710만 명을 기록한 한류 대표 콘텐츠 <페인터즈 히어로>입니다. 이 탄탄한 포맷에 재단과 기획사 펜타토닉이 협업해 지금의 새로운 공연이 탄생했습니다. 공연 론칭 직후 코로나라는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외 인바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은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중화권 인바운드 관광이 큰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연은 5년 차를 맞아 또 다른 변화의 시점을 준비하고 있다. 관객층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연출 방식, 시즌형 콘텐츠, 관람객 참여 요소 등 업그레이드 방향이 필요해졌다. 특히 맞춤형 콘텐츠 기획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객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공연 연출과 운영에 변화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중화권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콘텐츠들과의 연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가야테마파크의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