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정동’을 담아낸 공간
세상에는 우리 눈에 포착되지 않지만 갖가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공간이 무수히 존재한다. 우리는 그 공간이나 경계에서 살고 있다. 누군가는 유·무형의 경계를 지키려고 하고 누군가는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보낸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연과 인공적인 구조물 사이의 경계들을 물리적으로 넘나들기도 한다. 자연에서 건물(인공물)을, 건물 안에서 밖의 자연을 바라보기도 한다. 심지어 이동하는 수단 안에서 건물과 자연경관을 동시에 바라본다. 우리는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경계를 넘나들며 그 경계들을 바라보는 ‘도시 속의 생활형 산책자’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감정과 기억이 그 공간에서 발생한 모든 이야기와 그 속에 존재하는 무수한 존재들과의 관계를 증명한다. 하지만 잊혀 가는 공간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바라볼 수 있을까? <자연의 경계에서> 展의 금민정 작가는 자연과 인공적 공간의 기억, 그 장소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