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1, 2 전시실에서 <만남, 그 후>展이 열린다. 전시는 ‘불가사리 지원사업’인 <김해_미술인_다多모임>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참여 작가는 모두 김해 미술인으로 김민주, 김은지, 김현진, 박근혜, 박영미, 박지혜, 신용운, 이지헌, 최명희, 최예경 총 10명이다. 이들은 지난 1월 두 차례 열린 워크숍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예술의 가치를 모색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회화, 일러스트, 설치, 미디어아트, 공예 분야 1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기후위기 속 예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곳곳에 담았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아크릴) 실내 홍보용 간판을 종이로 대체하고, 작품 설치용 가벽은 재사용할 수 있게 제작했다. 또한 친환경 서체와 인쇄를 도입하는 등,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적용했다. 현상을 예리하게 감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행동에 옮기는 것이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김해_미술인_다多모임>은 미술인이 모임과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는 모토를 유지하고자 한다. 다양한 만남이 김해 미술계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남, 그 후>展에 많은 관심과 참여로 지역 예술가들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관계 맺기
Part. 1
이번 전시는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선착순 방식을 도입해, 김해 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기에 예술적 역량을 펼치고자 하는 마음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었다. 작가들은 홀로 사유하고 몰두해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벗어나 영감을 나누는 협업과 연대를 도모하며, 자극을 주고받고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함께 고민하는 기후위기>, <창작과 협업>이라는 화두는 작가들이 탐구해오던 소재와 관심사에 스며들어 변주, 확장하며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예술적 감수성이 시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연대가 더욱 강화되었다. 이러한 대화와 활동은 2전시실에 조성된 [함께 생각하는 방]에서 작품과 함께 전시된 워크숍 기록영상과 서적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관계 맺기
Part. 2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일상과 삶의 의미 등 다양한 소재와 사유를 통해 관계 맺기를 시도 한다. 김현진, 이지헌, 박근혜, 박지혜 작가는 나무, 등대, 산책을 주제로 고단한 삶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김은지, 박영미, 신용운, 최예경 작가는 기후위기를 바라 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아낸다. 각자 고유의 조형 언어와 예술적 감각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기후위기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며 감정적 연대를 제안한다.
김민주, 최명희 작가는 전통과 현대라는 맥락 안에서 전통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공예는 대량생산과 결과 중심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과정의 의미와 즐거움을 상기시킨다.
2023 김해_미술인_다多모임 <만남, 그 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