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search
SAC on SCREEN 〈마술피리〉
시공과 세대를 초월한 모차르트의 동화 같은 오페라

서울 예술의전당의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하반기 SAC on SCREEN의 네 번째 공연 〈마술피리〉가 오는 10월 12일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무료로 상연 된다. 상영되는 영상은 클래식 오페라를 현대의 감각에 맞게 제작한 2015년의 공연을 영상화한 것으로 SAC on SCREEN 사업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대표되는 오페라 〈마술피리〉는 시공과 세대를 초월한 모차르트 특유의 감성과 유쾌함이 한껏 담겨있는 작품이다. 타미노 왕자가 타미나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긴 여정에 함께하는 유쾌한 새잡이꾼과 신기한 마술피리, 밤의 여왕과 지혜의 자라스트로가 등장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 안에 수수께끼처럼 숨겨져 있는 모차르트의 철학과 심오한 사상은 어른들에게도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신분이 다른 두 젊은이가 여러 갈등과 시련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는 것이다. 두 젊은이는 ‘사랑’이라는 공통 동기가 있어 함께 여행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여러 갈등과 시련 속에서 서로 신분과 처한 상황이 달라 각자 겪게 되는 어려움 또한 다르다. 결국 끝내 그 사랑을 이루는데, 사랑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모티브에 따라 맨 마지막 장면밤의 여왕이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고 모노스타토스까지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고 용서하는 사랑으로 행복하게 마무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연출에서는 전통적인 연출기법에서 벗어나 무대와 영상, 조명에 회화적인 요소를 차용한 것이 돋보인다. 무대는 도화지와 같이 구겨진 종이를 베이스로 하고 배우들은 색색의 물감과 붓처럼 작품의 큰 근간인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밤의 여왕이 자신의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장면이나 피리를 불어 동물들을 불러 모으는 장면들은 또한 3D작업을 통한 입체적인 회화로서 역할을 하는 영상과 몬드리안의 추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회화적인 조명으로 작품 전체에 통일성을 유지한다.

〈마술피리〉는 독일어로 된 노래와 연극이 함께 이루어지는 징슈필 Singspiel로, 전체적으로 신화적이면서 동화적인 분위기에 이해하기 쉬운 희극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가족용 공연이나 클래식에 관심을 같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듣기 편한 음악들과 아름다운 아리아, 진지한 종교음악 등이 한 작품에 녹여져 있어 다채로운 오페라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영상 상영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독일어 대사를 한국어로 처리하고 독일어 노래는 한글 자막을 띄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INFO
일시 2021. 10. 12. (화) 19:30
장소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연령 5세 이상
가격 전석 무료
문의 055-344-1800

작성일. 2021. 0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