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읽는 최고의 이야기꾼, 소설가 천명관의 첫 희곡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경남도립극단과 만나 김해 시민들을 찾아온다. 날카로운 위트로 무장한 블랙코미디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바람난 남편 때문에 좌절한 ‘요한나’의 자살 시도가 하녀 ‘마리사’의 유쾌한 실수로 인해 일순간 살인사건으로 둔갑하게 되는 일련의 해프닝을 그렸다. ‘요한나’가 ‘마리사’의 조언으로 남편 ‘토마스’와 바람이 난 대상자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흡사 흥미진진한 추리극을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마리사’의 오빠인 참치잡이 ‘파울로’가 동생의 부탁으로 살인사건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형사 ‘얀커’의 집요함 등은 시종 날카로운 위트가 더해져 극에서 빛을 발한다.
최원석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은 천명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만큼 작품의 언어적 유희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휘황찬란하고 읽기만 해도 포복절도할 정도라 배우들이 익살로 무장하면 연극을 보는 내내 배꼽이 빠질 만한 박장대소만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2020년 창단 후 한결같이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해 도민들이 예술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경남도립극단의 이번 연극도 기대해 보자. 일상의 스트레스와 삶의 무료함에 지쳐 있다면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무장을 해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