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다
박혜선 강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김해시민스포츠센터 수영장을 찾았다. 김해에서 수영을 배우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바로 시민스포츠센터였다. 처음 수영을 배웠던 그날 이후, 물속은 금세 그녀의 가장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박혜선 강사 “수영이 재밌고 계속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반대로 선수로는 활동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초등학생 이후 제 삶엔 언제나 수영이 있었죠.”
그 애정을 이어온 끝에 그녀는 결국 수영 강사의 길을 택했고, 지난해부터는 자신이 수영을 배우던 시민스포츠센터에서 아이들과 시민을 가르치고 있다. 익숙했던 공간이 일터가 되었을 때의 감회는 남달랐다. 한때 수영을 배우던 자리에서 이제는 누군가의 첫 물살을 지켜보는 사람으로 서게 된 박혜선 강사는,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에게서 종종 예전의 자신을 본다.
박혜선 강사 “항상 웃으면서 수영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꼭 어릴 때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장난기 많은 친구들을 보면 '그때 선생님들도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싶어 웃음도 나고요.”
정준희 강사 또한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민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엔 취미였지만, 4학년 무렵부터 눈에 띄는 실력을 보이며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전국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수영은 그의 꿈이자 전부가 되었다. 그는 "시민스포츠센터에서 배운 탄탄한 기본기가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다. 줄곧 선수로 활동하던 그는 대학교 2학년 무렵, 수영을 잘하는 사람보다 수영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선택은 선수로서의 연장선이 아니라,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정준희 강사 “매일같이 다니던 익숙한 공간에서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니 스스로 대견했어요. 하지만 처음 수업을 해보고 깨달았죠. 수영을 잘하는 것과 가르치는 건 또 다른 영역이구나.”
즐거움으로 시작해 기본기로 완성하다
두 사람은 강사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첫 수업'을 꼽는다. 그날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수강생들과의 첫 만남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박혜선 강사 “입사 후 맡은 첫 수업이 실버 마스터반이었어요. 실버반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 열정도 넘치시고 정말 재밌더라고요. 수업이 끝난 뒤 회원분들이 단체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해주셨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지금도 수영장에서 마주치면 저를 '우리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정준희 강사에게도 첫 제자들의 기억은 각별하다.
정준희 강사 “아이들도 처음 수영을 배우는 자리였고, 저 역시 처음 가르치는 거였어요. 말하자면 초보와 초보의 만남이었죠.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지금도 그 아이들이 '그때 선생님 덕분에 수영이 재밌어졌다'고 말해줄 때, 그보다 뿌듯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김해시민스포츠센터 홈페이지에는 두 강사를 칭찬하는 수업 후기가 자주 올라온다. 그만큼 회원들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박혜선·정준희 강사가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박혜선 강사는 수영이 즐거운 취미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즐겁지 않으면 오래 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제가 맡은 반은 항상 웃으면서 할 수 있도록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해요.” 그의 밝은 에너지는 회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언제나 밝게 맞아주는 혜선 쌤 덕분에 하루가 달라집니다.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주저할 때도 쌤만의 설명법으로 이해가 쏙 되고, 자세가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늘 감사해요. 무엇보다 수영장에 가는 길이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우리 반 모두 진심으로 쌤을 사랑합니다.” - 박혜선 강사 수업 후기 중에서 정준희 강사는 무엇보다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자세에서 물에 잘 뜨고, 물을 잘 가를 수 있는지 차근차근 이해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좋은 기본기를 갖추면 배우는 속도도 훨씬 빠르죠.” 그의 수업을 경험한 회원들은 정 강사의 세심함을 한결같이 칭찬한다.
“첫 수업부터 회원들의 실력을 파악해 수업 진도를 맞춰주는 세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질문을 해도 귀찮아하지 않고 끝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고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 정준희 강사 후기 중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김해시민스포츠센터
김해시민스포츠센터 수영장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생활체육 공간이다. 젊은 강사진이 이끄는 활기찬 수업과 세심한 지도가 어우러지며 누구에게나 열린 수영장의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박혜선·정준희 강사는 이런 점이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해의 중심에 자리한 접근성과 편리한 교통, 넉넉한 주차시설 또한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기 좋은 이유로 꼽힌다.
이곳에서 두 강사는 매일 수많은 시민들과 호흡하며, 수영이 가진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시민스포츠센터를 찾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들의 대답은 수영을 향한 애정과 회원들에 대한 마음으로 이어졌다.
박혜선 강사 “한 회원이 '우울은 수용성이라 물에서 씻고 나면 개운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저와 만나는 모든 회원들이 수영할 때만큼은 걱정이나 힘든 일은 다 물에 흘려보내고 온전히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정준희 강사 “한번은 연세가 아흔에 가까운 회원 한 분을 본 적이 있어요. 걸을 때는 조금 힘들어 보이셨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니 300미터를 자유형으로 한 번에 도시더라고요. 그분을 보며 수영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평생 운동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저처럼 취미로 시작해 선수의 길로 나아가도 좋고, 지금부터 평생의 취미로 수영을 시작하셔도 좋으니 언제든 이곳을 즐겁게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강사의 이야기는 김해시민스포츠센터가 지닌 가장 큰 가치를 말해준다. 누구나 처음 물속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 수영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시간은 이제 누군가의 첫 물살을 응원하는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