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의 아름다운 세계
염원을 담은 그림, 민화(民畵)“1997년도부터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10년 정도 한국화를 이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혼란이 온 거예요. 그렇게 다른 분야를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지역 방송에서 민화를 소개하는 걸 보게 되었고, 그 계기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민화를 그리고 있습니다.”옥도윤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던 그림의 방향과 근접한 민화에 매료되어 주말을 이용해 서울을 오가며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민화의 매력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가 중첩의 아름다운 세계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덧칠을 해도 한지가 색을 흡수해 고운 채색이 완성됐다. 다음으로 바림의 효과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림 붓으로 색을 펼쳐 그러데이션을 만들어 입체감을 표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마음에 들었다.“민화는 ‘상징 그림’ 혹은 ‘뜻 그림’으로 길상의 의미를 품고 있어요. 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