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상 에 서 가 장
유 쾌 한 앙 상 블
바리톤 황동남, 테너 이희돈·김준태 그리고 피아노 신세라 네 사람으로 구성된 맨쓰앙상블 큰삼촌을 만났다. 무대 밖의 네 사람은 무대 위처럼 유쾌하고 사이가 아주 돈독했다. 자기소개도 남달랐는데, 황동남 바리톤은 자신이 큰삼촌 중 제일 큰삼촌을 담당한다고, 김준태 테너는 큰삼촌에서 저체중을 맡고 있단다. 십년지기쯤은 된 것 같지만 작년에 결성된 팀이다.
“경남교육청에서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예술전문가 사업’을 진행해요. 작년에 신청하고 팀을 구성하다 보니까 같이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그때는 팀을 제대로 창단한 것도 아니어서 반어법으로 ‘작은삼촌’이라고 불렀어요”(테너 이희돈)
네 사람은 각기 다른 팀에서도 활동하지만 클래식을 관객들과 쉽고 재밌게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뭉쳤다. 친근한 ‘큰삼촌’처럼 마음도 ‘큰삼촌’이 되어 자신들만큼 흥이 넘치고 즐거운 공연을 선사하고자 한다. 맨쓰앙상블 큰삼촌이란 팀명이 딱이었다.
“일단 멋있고 예쁜 단체 이름은 우후죽순으로 널려 있잖아요. 저희가 팀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거라 친숙한 이름이 필요했어요. 동료들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저를 부를 때 항상 ‘큰삼촌’이라고 하거든요. 우리 팀에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바리톤 황동남)
큰 여 운 을
남 기 는 무 대
맨쓰앙상블 큰삼촌은 2023년 결성 후 불과 3~4개월 만에 10번이 넘는 공연을 해냈다. 학교로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김해기적의도서관과 창원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개막식 등에서 노래했다. 하나하나 모든 무대가 기억에 남는 공연이다.
“제가 공연 전에 분위기 띄우는 역할도 하는데요. 공연하고 나면 마치 독창회 2번쯤 한 것처럼 힘들지만 정말 재밌어요. 클래식은 고전음악이라 아무래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저희는 관객들이 같이 호응할 수 있게 동요, 가요, 트로트도 하다 보니까 모두 신나게 즐기세요. 관객들도 좋지만 저희한테도 음악 인생에 이런 시도가 처음이잖아요. 음악적으로 환기도 되고 사고도 유연해질 수 있어서 실력 자체도 올라갈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테너 김준태)
맨쓰앙상블 큰삼촌의 공연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클래식도 떼창을 할 수 있고 리듬을 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클래식도 편한 복장에 다른 사람 눈치 보는 일 없이 여러 사람과 같이 노래한다. 아이도 어른도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클래식의 저변 확대가 맨쓰앙상블 큰삼촌의 목표다.
가 족 음 악 회 ,
우 리 들 의 이 야 기
이야기를 나눌수록 맨쓰앙상블 큰삼촌의 무대가 궁금해진다. 김해문화재단의 김해 예술인 지원 사업인 불가사리 공연으로 3월 23일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이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가족 음악회 ‘우리들의 이야기’는 맨쓰앙상블 큰삼촌의 창단 공연으로 준비했다.
“저희는 결성하고 이전에 잡혀 있는 공연들을 하느라 창단 공연을 안 했어요. 굳이 안해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불가사리 사업에 지원하면서 한 번쯤은 창단 공연을 해보자 싶었어요. 저희의 1회 정기 공연으로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노래들로 준비했습니다.” (바리톤 황동남)
“요즘은 각자 혹은 팀 공연도 하면서 3월의 창단 공연을 위해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어요. 개인 연습이 제대로 돼야 맞춰 볼 수 있는 거거든요. 전체 리허설은 추후 서부문화센터에서 할 수 있는 기간에 맞춰서 해보려고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신세라)
불가사리 공연 외에도 많은 무대를 준비 중인 맨쓰앙상블 큰삼촌은 앞으로 더 많은 무대를 꿈꾼다. 스피커 같은 공연 물품도 구매해서 문화소외지역에도 찾아갈 수 있는 ‘큰’ 목표도 세웠다. 관객들은 그저 놀이터나 공원 산책 가듯이 가볍게 와서 즐겨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