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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는 행복을 그리다, 우시온&이승연
김해 청년 시각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작가 2인 인터뷰
글.화유미 사진.백동민
김해문화재단에서는 김해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23 김해 청년 시각예술인 지원사업'의
작가를 선정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김해가야테마파크 ‘작은 문화마당 전시실’ 전시와 한국미술평론가협회와의
매칭으로 평론가와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한다.
1월 26일부터 2월까지 진행될 전시를 위해 작품을 선정하고 평론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우시온·이승연 작가를 만났다.

우 리 가
그 리 는 그 림

1월의 어느 햇살 좋은 월요일, ‘2023 김해 청년 시각예술인 지원 작가전’에 전시할 작품을 고르기 위해 우시온·이승연 작가가 가야테마파크 세미나실로 왔다. 각자 전시를 위해 챙겨온 작품을 하나씩 뜯는데 속으로 ‘우와’ 연신 감탄이 쏟아졌다. 그림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잠시 인터뷰를 잊을 뻔했다.

“제가 주로 하는 작업은 색채를 활용한 평면회화예요. 그림에 담아내는 요소나 이야기들은 인간의 감정 또는 꿈과 상상의 세계고요. 신화를 좋아해서 신화적 요소를 같이 풀어서 담고 있습니다.” (우시온 작가)

우시온 작가의 작품은 과감한 색채를 사용해 그림 하나하나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승연 작가의 그림은 마치 동화 같았다. 아이들과 달, 별 같은 천체를 작품에 녹여내 따뜻한 인상을 남겼다.

“평소 산책을 좋아해서 많이 하는데, 아이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어른의 세계에 있다가 아이들이 순수하게 놀고 있는 걸 보니까 에너지가 크게 느껴졌어요. 그게 마음을 정화해준달까요? 달이나 별 같은 걸 보고 있으면 그것들이 만들어진 시간을 떠올려요.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도 어쨌든 탄생의 시기와 죽음의 시기가 있잖아요. 제가 본 아이들도 지금은 생생하지만 시간의 주기를 겪게 될 거거든요. 그런 게 아름답고 슬프고 신비롭고 그렇더라고요.” (이승연 작가)

전 시 명 b l i s s ,
더 할 나 위 없 는 행 복

두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볼 때 공통점이 딱히 없어 보였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아주 오래 들여다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우시온·이승연 작가는 통일된 주제가 있을까 고민하며 아주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연 작가님과 저는 둘 다 ‘감정’을 그리더라고요. 작가님도 어린아이들을 그릴 때 느껴지는 감정이 있을 테고, 저는 ‘멜랑콜리아’라는 단어를 가지고 작업을 해요. 그리스 고대인들은 흑담즙에서 우울한 감정이 나온다고 믿었대요. 많은 예술인이 이 단어의 어원을 가지고 작업을 했고, 저도 매료돼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것도 우울, 슬픔 여러 감정이 있는데 결국은 행복으로 승화시키고 나아가자는 이야기를 담고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블리스’ 우리말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 키워드로 선정된 것 같아요.” (우시온 작가)

이승연 작가는 2018년 수채화 작품부터 현재의 디지털 작업까지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작품을 선정했다. 소재적으로는 평소 좋아하는 유적을 작품에 넣어 봤는데, 이번 공모를 위해 준비했던 수로왕릉과 거북이 등 가야 설화가 들어간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우시온 작가는 비슷한 색채의 작품과, ‘블리스’라는 주제를 어떻게 하면 그림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행복’에 관한 그림을 선정했다.

김 해 청 년 시 각 예 술 인
지 원 작 가 를 발 판 삼 아

김해 청년 시각예술인 지원 작가 지원 내용 중 두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평론가협회와 매칭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작 지원금으로 도록과 엽서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자료로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도록에는 아쉽게 전시 못하는 작품도 다 실었어요. 수량 제한이 있다 보니 가급적 빨리 전시를 보러 오셔서 도록도 꼭 챙겨 가실 수 있으면 좋겠고요. 관람객들이 전시 제목처럼 정말 더 없는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이승연 작가)

“2017년도에 가야테마파크에서 전시를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7년 만에, 성인이 되고서 하는 첫 전시도 여기라 의미가 남다른데요. 그때처럼 많은 분이 와주셔서 재밌게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시온 작가)

올해의 전시를 김해가야테마파크 ‘작은 문화마당 전시실’에서 여는 두 작가. 앞으로도 김해에서 다양한 활동을 꿈꾼다. 이승연 작가는 김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김해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우시온 작가는 어릴 때부터 자주 갔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꼭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본다.

작성일. 2024. 0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