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아 하 게
즐 기 는 동 요

5월의 어느 금요일, ‘아홉 번째 어린이와 클래식 음악의 만남, 해설이 있는 어린이 음악회’가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공연 2시간 전, 익숙한 멜로디가 공연장 바깥으로 새어 나온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알 법한 <꿈을 이루어줘 도라에몽>이란 곡이다. 리허설이 진행될수록 연주자들의 얼굴에서 동심이 피었다. 만남 시리즈는 2018년부터 앙상블이랑이 진행해 오고 있는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매회 새로운 문화 예술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공연을 만들어 오는데, 올해는 어린이 해방 100주년을 기념하여 클래식, 동요,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해설을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었다.

“저희가 어린이 공연을 위주로 많이 하는데, 이유는 다른 공연보다 더 재밌어요. 아이들 반응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연주자들도 더 즐겁게 연주하거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문화생활을 많이 해야 나중에 커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되기 때문에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강정아 (대표)

마냥 귀엽기만 한 <곰 세 마리> 동요가 이렇게 우아했던가?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가 더해지자 동요가 풍성해진다. 장하라 · 정지원 편곡가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넣어주고 연주자들의 연주가 음악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앙 상 블 이 랑 과
함 께 하 는 사 람 들

기획부터 성악까지 대략 16명 정도의 음악가들이 앙상블이랑과 함께한다. 어떤 공연인지에 따라 함께하는 단원이 달라지는데 이번 공연에는 플루트 이진희 · 클라리넷 홍석제 · 바이올린 박리란 · 첼로 이영은 · 피아노 김구민 · 이예은까지 여섯 명의 연주자가 함께했다. 그리고 강정아 대표가 기획을 장하라 · 정지원 편곡가가 연주자에 맞게 곡을 다듬었다.

“여러 단체들과도 협업을 많이 하지만 특히 앙상블이랑이랑 하면 연습이든, 공연이든 진짜 즐겁고 재밌어요. 관객과 소통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연주자들 간에 합이 잘 맞아서 앙상블이라는 이름에 맞게끔 어우러져야 하잖아요. 그게 참 잘되다 보니까 연주하러 올 때마다 늘 설레요. 이예은 (피아노)

지역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이랑의 단원은 대부분 인제대학교를 졸업한 석사들이다. 대표인 강정아 대표가 눈여겨봐 오던 실력 있는 동기들에게 제안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김구민 피아니스트는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활동이 어려울 때도 연주가 끊이지 않게끔 불러준 팀이라며 더욱 고마워했다.

“이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될 거 같아요. 제가 어떤 노래를 가져오고 어떤 편성을 하자고 하면 편곡자들은 늘 해보자고 하거든요. 그렇게 악보를 딱 만들어주면 연주자들은 완벽하게 연습해서 다 같이 맞추고요.” 강정아 (대표)

이랑이라는 이름은 장하라 작곡가와 강정아 대표가 새벽까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만든 이름이다. 음악이랑 혹은 베토벤이랑 이런 식으로 음악을 통해 다양한 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짓게 됐다. 무엇보다 김해의 공연장에서 김해 연주자들이 아닌 부산, 창원 등 다른 지역 연주자들이 많은 공연을 하는 걸 보고 우리 지역에도 음악가들이 활동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재 미 있 는 클 래 식 은
계 속 된 다

마술이랑 음악이랑 같이 공연을 한다면? 상상이 잘 안 되는 이 공연을 지난 불가사리 프로젝트로 앙상블이랑이 만들었다. 클래식과 마술의 콜라보 공연인 ‘매직앙상블 : 빈센트 반 고흐’ 작품이다. 매직앙상블은 마술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한 형태의 공연으로 이랑 기획 시리즈인 만남 시리즈 8번째 작품으로 제작되어 발전해 왔고 유럽여행 편, 교과서 음악 편, 명화 편 총 세 편의 작품이 있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두 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마술사가 함께 무대에서 공연하는데요. 무대 스크린으로 고흐의 여러 작품이 미디어아트 형태로 띄워지고 마술사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해설한 후 테이블 마술을 진행합니다. 이때 작품과 마술에 어울리는 음악을 무대 위의 연주자들이 연주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좋은 공연들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강정아 (대표)

단원들도 가장 인상적인 공연으로 매직앙상블을 꼽았다. 연주를 하면서도 마술을 보고 싶은 호기심에 힘들었다는 이예은 피아니스트의 말에 다 함께 웃었다. 그리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매직앙상블 : 빈센트 반 고흐’ 공연은 여름에도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이며 가을에는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초청 공연과 축하 공연 등 주제에 맞는 다양한 공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니 앙상블이랑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