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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웰컴레지던시 입주작가 릴레이전
지난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금지은 작가의 ‘빛나는 市, 김해 詩’를 시작으로
8월 7일 ‘무·영·총’ 임동현, 전미 작가의 전시가 시작됐다. 올해 웰컴레지던시
입주작가전은 이색적인 릴레이전으로 개최된다. 신선우, 이부안 작가의 ‘변주’가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마지막으로는 김다혜, 코르둘라(Cordula-Y) 작가의
‘Placement’전이 기다리고 있다.

웰 컴 인 무 계 , 7 인 의 예 술 가 들

5년 전 무계 문화마을을 조성하면서 웰컴레지던시가 만들어지고, 매년 여러 작가가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예술 교육을 하고, 각자 스타일대로 작품에 녹여냈다. 올해도 7명의 작가가 웰컴레지던시를 찾았다. “저는 풍경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익숙한 풍경도 그리고 새로운 풍경도 그리다 보니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이부안 작가는 주로 대청천에서 휴식을 취한다. 최근에는 바다 풍경을 그리고 있는데 대청천에 관한 작업도 진행해 보고 싶다고. 웰컴레지던시 최초의 외국인 작가인 코르둘라 작가는 김해에 사는 친구의 제안으로 입주작가에 지원했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연결성에 대한 그림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었어요. 마침 친구가 김해 사진도 보내주고 웰컴레지던시에 대해서도 알려주더라고요. 다른 작가들도 만나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코르둘라 작가)

김다혜 작가는 장소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새로운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라 김해라는 새로운 도시에 흥미가 생겼다. 콜라주와 페인팅으로 시간 예술 작업을 하는 전미 작가도 비슷한 이유에서 이곳으로 왔다. 신선우 작가는 미술 작업을 이어나갈 환경이 필요했고, 임동현 작가는 두 가지 연속성 때문에 이곳으로 왔다. 특히 삶의 흔적이자 타임캡슐인 김해 패총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2 0 2 4 웰 컴 레 지 던 시 입 주 작 가 릴 레 이 전 ‘ 공 생 감 각 ’ ( 1 )

금지은 작가는 2022년부터 웰컴레지던시 입주작가에 응모했다. 김해에 대한 시를 무계에서 엮어보고 싶었다. 올해 그 간절함이 통했고, 가장 먼저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 제목처럼 전시장 가득 금지은 작가의 시가 반짝반짝 빛났다.

“그동안 김해를 탐방하며 느낀 것들, 예를 들면 김해의 역사, 무계의 대청천과 100년 된 교회 등을 보면서 내면적인 흐름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아끼는 시는 ‘연명’인데요. 김해 해반천의 유하리 마애불을 형상화 했습니다.” (금지은 작가)

8월 전시를 여는 임동현, 전미 작가의 전시명은 ‘무·영·총’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고분 이름 같기도 한 이름은 두 작가가 공통점으로 세 단어를 뽑아 지었다. 각각의 단어는 여러 가지 숨겨진 뜻을 품고 있다. 전미 작가는 김해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이미지를 색으로 표현한 대형 작품을 준비했다.

“제가 여기에서 했던 마라톤이나 매일매일 걸어 다녔던 기록을 전시하고, 제가 김해에서 소비했던 것 중에 유일하게 생산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고 회화로 나타내는 작업을 했어요. 크게 봤을 때 움직임의 기록과 소비의 기록, 그다음에 이것이 연결되는 생산의 기록을 작품화해서 전달하고자 합니다.” (임동현 작가)

2 0 2 4 웰 컴 레 지 던 시 입 주 작 가 릴 레 이 전 ‘ 공 생 감 각 ’ ( 2 )

신선우 작가의 작품 속에는 여러 인종, 민족, 다른 시대의 문화 요소가 등장한다. 수로왕릉 투어, 장유 동네 역사 투어에 참여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수집한 시각적 이미지가 어떻게 변주돼 작품으로 표현될까?

“김해에 거주하는 동안 수집한 시각적 이미지와 지역 역사의 조각을 화면 안에서 변주함으로써 새로운 풍경과 서사를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전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선우 작가)

“저는 바다 풍경을 소재로 한 작업을 전시할 계획인데요. 풍경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면 첫 번째가 ‘자연의 얼굴’이라는 뜻이 있어요. 다른 뜻으로는 어떤 정황의 장면이란 뜻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바다의 어떤 사건이나 장면을 표현했습니다.” (이부안 작가)

‘Placement’ 재배치라는 의미의 전시를 준비 중인 김다혜, 코르둘라 작가는 웰컴레지던시에 와서 새롭게 작품을 시작했기 때문에 마지막 전시를 선택했다. 김다혜 작가는 사진 작품 두 점과 영상 두 작품을 준비 중이다. 김해에서 수집한 일상의 이야기에 과거 김해의 신화적인 이야기를 씌워 보고자 한다.

“제가 김해에 왔을 때 옷 가방 하나만 가지고 왔어요. 여기서 물감도 사고 주변도 둘러보고 시작이 꽤 느렸다고 할 수 있어요. 새로운 그림 시리즈를 작업 중인데, 지금 동시에 8점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코르둘라 작가)

코르둘라 작가의 작업은 아주 천천히 진행된다. 여러 층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김다혜 작가는 작품 앞에서 관객들이 조금 더 멈춰봐주기를 바라고 있다. 2024 웰컴레지던시 입주작가 릴레이전,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자.

작성일. 2024. 0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