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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옆에서 쉬어가는 독산마을
낙동강철교전망대 / 낙동강레일바이크 / 생림오토캠핑장 / 무척산관광예술원
글.화유미 사진.백동민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馬沙里) 독산마을은 과거 독메마을로도 불렸다.
낙동강을 이웃해 전망 좋기로 유명한 이곳은 2018년 마을만들기사업을 진행해 마을 안길을 정비했다.
낙동강철교전망대가 보이는 둑길을 따라 꽃길을 만들고 기차를 테마로 벽화도 그렸다.
마을을 돌며 그림으로 기차 여행을 해도 좋고, 들판을 따라 철교를 보며 휴식을 취해도 좋다.
독산마을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가까운 관광지와 함께 즐겨도 된다.

나루터에
말이 쉬어 가던 곳

밀양시 삼랑진읍과 경계를 이루는 김해시의 북쪽 관문인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독산마을은 이름 유래만 들어도 쉬어가고 싶은 곳이다. 마사리라는 이름은 낙동강을 따라 모래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으로, 옛날 낙동강변 나루터에서 말이 쉬어가곤 해서 ‘마휴촌(馬休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말이 쉬는 사이 사람들도 편안한 마을 분위기에 취해서 쉬지 않았을까. 마을은 선선한 낙동강만 이웃한 게 아니다. 동남쪽으로는 나무숲이 우거진 무척산이, 남서쪽으로는 함박산이 마을을 지키듯 감싸고 있다. 푸르름에 안겨 있는 마을 입구 안내판에는 마을 유래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미리 읽어보고 돌아보면 마을의 정취가 조금 더 깊이 와닿는다.

기찻길 옆
아늑한 휴식이 있는 곳

입구에는 친절하게 마을을 안내하는 지도도 있다. 현재 위치를 기점으로 동그랗게 한 바퀴를 돌면 마을 구경이 가능하다. 기차마을 꽃길로 먼저 가도 되고, 벽화거리부터 돌아도 된다. 정석대로 마을 벽화부터 둘러본다. 독산마을이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된 건 2018년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부터다. 밀양시 삼랑진읍과 연결된 철교 옆에 있는 마을답게 기차를 테마로 마을 안을 꾸몄다.

‘칙칙폭폭’ 기차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기관차 그림을 지나 기차를 타고 지나쳤을 법한 풍경들이 이어진다. 드넓은 꽃길을 그린 벽화는 마을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둑길의 미리 보기 같다. 조용한 마을은 벽화 감상에 더할 나위 없다. 친근한 벽화에 빠져 걷다 보면 딸기나 블루베리 같은 생림면 특산물 그림도 볼 수 있다. ‘마을의 옛날도 이런 모습이 있었을까?’ 기찻길과 초가지붕, 나룻배 같은 그림들도 반갑다. 정겨운 벽화의 끝에는 기차마을 꽃길을 볼 수 있는 둑길이 나온다.

왕의 노을을
만나는 곳

기차마을 꽃길로 가는 길 초입에는 ‘생림제’라는 표지석이 있다. 못 보고 스쳐 지나갈 수도 있을 만큼 고요하게 서 있는 표지석은 지역과 주민들을 생각했던 창암 선생의 마음을 담았다. 창암 선생은 1932년 상습 침수지역이던 생림면에 제방을 쌓아 농경지 100만 평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끔 했다.

생림제를 걷다 보면 철교전망대를 만난다. 이곳은 한낮의 풍경도 좋지만 해 질 녘에 맞춰 가면 ‘왕의 노을’이라 불리는 낙동강 낙조를 볼 수 있다. 왕의 노을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다른 이유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왕후의 노을’이라 불리는 분산성 노을과 마주하고 있어 여기서 소원을 빌면 꼭 이뤄진다 한다. 한 번쯤 독산마을에서 쉬어갈 이유가 충분하다.

독산마을 인근 관광지

◎ 낙동강철교전망대(도보 3분)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 476
◎ 낙동강레일바이크(도보 10분)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
◎ 생림오토캠핑장(차로 2분)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1322-12
◎ 무척산관광예술원(차로 4분) 김해시 생림면 안양로358번길 38


작성일. 2023. 0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