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한 달 살기
김해만큼 호불호 없는, 혹은 오래오래 있어도 지겹지 않은 도시가 있을까. 슬로시티로 유유자적 지내기에도, 문화도시로 요즘 문화를 즐기기에도, 아라가야의 과거 역사를 둘러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한 달 살기 프로그램으로 공짜 여행이 가능하니 살아보는 여행도 가능하다.
올해도 김해시는 1, 2차에 걸쳐 한 달 살기 프로그램 ‘요즘 김해, 지금 여행’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는 경상남도 외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국민으로 김해에서 최소 3일(2박)부터 최대 30일(29박)까지 개별 자유 여행을 기획해 신청하면 된다. 선정되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각자가 기획한 자유 여행을 즐기며 숙박비(1박 5만 원)와 체험비(전체 기간 5만~8만 원)를 지원받는다. ‘요즘 김해, 지금 여행’은 미션이 있는데, 여행을 하면서 개인 SNS에 하루 2건 이상 김해의 관광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된다.
가야로 돌아볼 김해
김해에 오면 꼭 둘러봐야 할 가야 유적지들이 도심 곳곳에서 맞아준다. 대표적인 곳이 가야의 시조인 수로왕릉과 왕비 허왕후의 수로왕비릉, 국립김해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대성동고분군이다.
수로왕릉과 대성동고분군은 사이에 수릉원을 두고 있어 함께 돌아보기 좋다. 수릉원은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걸었던 정원으로 꾸며 수로왕릉과 대성동 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수로왕비릉은 구지봉공원과 국립김해박물관까지 함께 이어져 있다. 대부분의 가야 유적지들이 도심에서 자연스레 이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끼리 엮어서 관람하기 좋다. 좀 더 편리하게, 혹은 깊이 있게 여행하고 싶다면 김해시의 관광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돌아보는 방법도 있다.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운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걸어 봄 김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과 주변 가야 유적지를 문화관광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탐방할 수 있다. 1코스인 구지봉 코스는 수로왕비릉부터 구지봉, 국립김해박물관과 가야의 거리를 돌아보고 2코스인 애구지 코스는 대성동고분박물관부터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수로왕릉을 관람한다.
뚜벅이 여행이 힘들다면 ‘가야왕(王)도 택시타Go’ 김해관광택시로 돌아봐도 된다. 관광택시의 장점은 김해시에서 지원금을 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시간 총 운행요금 8만 원 중 4만 원은 김해시에서 지원한다. 운행 코스는 자율 선택도 가능하고 가야 유적을 둘러보고 싶다면, 추천 코스 1: 가야유적을 둘러보다가 있다. 총 4시간이 소요되며 수로왕릉부터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 고분군, 봉황대유적, 봉황대길, 동상시장까지 여행한다.
문화가 가득한 요즘 김해
김해는 2021년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돼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라는 비전으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고로 역사만큼 다양한 문화예술적 영감도 받을 수 있는 도시란 이야기다. 요즘 감성도 놓칠 수 없는 여행자들은 일명 봉리단길로도 불리는 봉황대길로 가보자. 아기자기한 소품숍부터 인기 많은 카페나 맛집이 즐비하고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김해시 홍보국장으로 열일 중인 토더기가 봉황대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토더기의 탄생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원래 문화도시 캐릭터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토더기 팝업스토어도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많은 관광객에게 김~해피월드를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운영도 딱 7월 27일(토요일)까지다. 토더기 굿즈부터 토더기방, 토더기가 추천하는 김해 여행지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봉황대길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한옥체험관이 있다. 무료로 개방해 관람도 가능하고 한옥호텔처럼 숙소로도 활용된다. 고요한 분위기로 관람만 해도 좋지만 김해에 며칠 머무를 계획이라면 숙소로도 좋다. 한옥체험관에는 김해의 예술가들이 만든 다양한 예술품과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문화콘텐츠 플랫폼‘가꿈’도 붙어있다. 이곳에는 김해의 풍경을 일러스트로 담은 엽서나 김해의 도예가들이 만든 공예품 등 김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짜 김해 기념품이 가득하다. 느긋하게 한옥을 즐기며 덤으로 만나보자.
걸어봄 김해
김해관광택시
토더기 팝업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