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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人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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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대
북극성(北極星/polaris)

김해천문대의 도슨트로서 밤하늘의 별들을 볼 때면 늘 찾아보는 별이 북극성이다. 어린 시절 배웠던 북극성 찾는 방법은 지금도 유효하다. 북두칠성의 국자 머리 부분의 두 별을 이어 그 간격의 약 다섯배 떨어진 곳을 찾으면 북극성이 위치하고 있다. 또 W 자 형태를 보이는 카시오페이아자리의 양쪽 변을 이은 연장선이 만나는 점에서 가운데 별까지 간격의 약 5배 떨어진 곳을 찾으면 역시 북극성이 위치하고 있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둘 중 하나는 고도가 높아져서 눈에 잘 보인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방법을 알고 있으면 맑은 날 밤하늘에서 언제나 북극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카시오페이아자리로 찾기가 쉽다.

북극성은 계속 변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북극성의 별빛은 약 466년 전에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서기 1555년에 출발한 별빛을 지금 보는 것인데, 그해는 조선시대(명종)로 일본의 왜구들이 전라도 영암과 강진, 진도 등을 노략질한 을묘왜변이 있었다. 또 남명 조식 선생이 단성현감 사직소를 올린 일도 있었다. 이처럼 별빛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북극성은 약 4일을 주기로 밝기가 변한다. 북극성의 질량은 태양의 약 4.5배, 반경은 태양의 약 46배, 광도는 태양의 약 2,500배로 태양에 비해 아주 크고 밝다. 지금의 북극성은 여러 개의 별인 다중성계로서, 현재까지 4개의 동반성이 확인되고 있다.
지구의 세차운동에 의해 자전축은 약 25,770년을 주기로 회전한다. 그래서 북극점의 위치는 계속 변하게 된다. 과거 기록에 남아있는 최초의 북극성은 기원전 2천 년 전 피라미드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용자리의 알파별 투반(Thuban)이었다.
5세기 이후 지금까지 북극성 역할을 해온 작은곰자리 알파별 폴라리스는 2100년경 자전축과 가장 가깝게 접근하여 진짜로 북극을 가리키게 된다. 이 시기를 지나면 점점 멀어지며 서기 3000년경에는 세페우스자리 감마별(일명 알라이)이 북극성이 된다. 서기 1만 년에는 백조자리 α별 데네브가 북극성이 된다. 1만 2천 년에는 직녀성이라 불리는 거문고자리의 α별 베가(Vega)가 북극성이 된다.

고조선에서부터 출발하는 유구한 천체 역사

세계 5대 문명으로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앞선 고조선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천체역사는 고조선으로부터 출발한다. 대한민국 국보 228호로 지정되어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1,467개의 별을 북극성을 중심으로 3개의 원 울타리와 28개의 분야로 구획해 별자리를 정확히 그린 별자리 지도로 고구려 시대의 높은 천문학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밀한 성좌도이다. 자연과학자들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BC 511년의 하늘임을 밝혀냈다. 즉, 고구려 때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는 고조선 때 기록된 별자리를 토대로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그에 따르면 강화도 마니산의 고조선 유적 참성단은 제천과 함께 해·달·별을 관측하는 천문대 유적이기도 하다는데, 이런 신용하 교수의 주장과 같이 우리나라의 천문 역사를 밝혀낼 과학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천체 역사의 증거

북한의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고조선 력사개관〉에는 고조선 시기의 천문학 발달에 관한 서술이 잘 되어 있다.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천문학의 기초는 고조선 이른 시기에 축성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농사를 짓고 있었고 농업에서 기후와 절기의 변화를 판단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이었기 때문이다.
평안남도 증산군 룡덕리, 평원군 원화리, 함경남도 함주군 지석리 등 각지에서 조사된 200여 기 고인돌의 뚜껑돌에 새겨진 별자리 그림은 천문학에 대한 고조선 시기 주민들의 표상이 하나의 지식으로 굳어져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5,000년 전의 것으로 인정되는 평안남도 증산군 룡덕리 고인돌에는 중심부에 룡별자리 알파별(당시의 북극성)과 그 주위에 큰 곰, 작은 곰 알파별(현재의 북극성) 등으로 인정되는 80여 개의 크고 작은 별들이 표시되어 있다. 이는 기원전 2천 년 전 피라미드에 기록된 최초의 북극성 투반보다 더 오래된 것이라 한다. 이런 것을 좀 더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가을이 되면 목성과 토성이 잘 보이는데, 김해천문대에서 목성과 토성 관찰관측회를 진행한다. 김해천문대에서 가을밤 북극성과 목성, 토성, 금성 등을 함께 보며 추억을 만들어 보자.

글. 이헌동 김해천문대 도슨트
글. 이헌동 김해천문대 도슨트

※ 만장대: 김해문화재단 구성원들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칼럼으로, 매월 연재됩니다.

작성일. 2021. 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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