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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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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언택트 등산로 ‘백두산 누리길’
김해의 푸근한 겨울 산행

아쉬운 지난해를 뒤로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계절, 겨울. 그래서 마무리를 잘해야 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잘 준비해야 하는 때다. 외출과 외부 접촉이 자제되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간단한 산책 정도를 즐기며 이 시기를 나고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자연을 더더욱 찾게 되고 자연의 소중함도 느낀다. 지금 김해에 걷기 좋은 언택트 등산로가 있다 하여 산에 올랐다. 이름부터 반가운 ‘백두산’이다. 갈래길이 잘 조성된 이 산을 네 가지 테마로 나누어 차례로 안내한다

역사와 풍경이 함께하는
백두산 누리길 입구&가야의 길

‘김해에 백두산이?’ 우리 민족의 명산 백두산과 이름과 한자까지 같은 산이 김해에 있다. 해발 354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 부근에 다다를수록 길이 꽤 가파르니 등산복과 등산화 차림은 필수 다. 등산 진입로는 대동면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있다. 대동초등학교 바로 옆에 자리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렇듯, 백두산은 학생들과 주민들의 안식처이니 이곳 사람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산림 및 시설물이 훼손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백두산의 첫 번째 코스는 가야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가야의 길’이다. 길 중간에는 가야인의 삶, 가야국의 건국 신화, 가야의 인물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있다. 그 앞에는 테이블과 벤치가 놓여 있어 가야의 이야기를 읊으며 산행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 산도 스토리텔링 시대다. 백두산은 크게 ‘가야의 길’, ‘명상의 길’, ‘편백의 길’의 세 가지 메인 테마로 산을 구분해 지루할 수 있는 길에 이야기를 입혔다. 단순한 산길이 아닌 ‘지금 여기가 가야의 길이구나’라고 느끼며 걷는 재미가 있다.

잠시 쉬어 가는 일상
명상의 길

다음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의 길이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나날에 꼭 필요한 구역이 아닐 수 없다. 명상의 길을 알리는 표지판 옆에는 벤치가 여럿 있으니 잠깐 쉬어 가면 좋겠다. 이곳은 길이 다소 평평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 여태 색을 잃지 않은 잎사귀들이 종종 있어 편안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등산객에게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걷기 명상’을 권한다. 한 걸음 한 걸음에 호흡과 마음을 집중하며 의식적으로 천천히 걸어 보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이내 마음의 짐들이 서서히 사라진다.

피로에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
편백의 길

추운 겨울이라도 산에 오르면 후덥지근해지는 법이다. 백두산에는 등산객의 열기를 식혀 주는 시원한 편백의 길이 있다. 아직 가을 색을 잃지 않은 풍경을 지나와 그런지, 이 길의 찬 기운이 겨울 산행을 실감하게 해 주기도 한다. 편백의 길은 산 정상을 지나기 직전의 코스다. 정상에 오르기 전 몸을 미리 식혀 주는 역할을 하며, 편백이 주는 살균, 살충 효과와 함께 피로에 지친 심신의 활력을 되찾아 준다. 편백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심리적인 안정을 주어 숙면 유도에도 도움이 된다.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는 길에 이곳을 다시 지날 때,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시원함 은 덤이다.

부단히 오르면 만나는 수확
육형제 소나무&백두산 정상

백두산은 이정표도 잘 구비돼 있다. 편백의 길을 지나면 산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이정표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정상까지 서두르면 다치기 십상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잘 정비된 운동 기구들과 정자가 있으니 잠시 여유를 가져 보자. 또, 백두산의 명물인 육형제 소나무가 있다. 한 뿌리에서 6개의 줄기가 뻗어 나와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모습은 6가야와 절묘하게 일치한다. 김해시는 6가야 왕이 연맹국을 이뤘던 설화와 육형제 소나무를 관광 자원으로 엮어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현재 이 소나무를 ‘김해 백두산 육형제 소나무’라는 명칭으로 상표 등록했다.

육형제 소나무를 뒤로하고 정상으로 오른다. 앞서 주의했던 제법 가파른 길로 되어 있으니 동행인과의 대화도 삼가며 걸음걸음에 집중해야 한다. 정상에는 세 구역의 조망 안내도가 있으며, 부산, 김해, 양산의 대표적인 명산을 한눈에 담는 풍광이 펼쳐진다. 하나의 산을 올랐는데 여러 산에 오른 듯 보람이 배가된다. 자연이 주는 메시지는 각기 다양하다. 그중 산에서는, 오를 때는 몰랐던 갖가지 감정을 정상에 당도하면서 느낄 수 있다. 하산할 때의 시원한 공기는 자연을 넘어 내가 나를 위로하는 기분을 준다. 그렇게 산은 언제나 기분 좋게 우리의 등을 떠민다. 사람들이 오늘도 산에 오른다.

글·사진 이채린 에디터

작성일.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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