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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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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초봄날의 봉하마을 산책
‘사람 사는 세상’이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

올해는 꽤 일찍 봄이 찾아오는 듯하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쭉 펴고 어디든 가벼이 거닐고 싶다. 김해에는 이른 봄내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 있다.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봉하마을’이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권양숙 여사를 만나 사랑을 키웠고, 사법시험 준비를 한 곳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을을 방문한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외치면 자택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나와 시민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푸근한 대통령이었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마중물 같았던 그의 정겨운 마음이 머물러있는 듯, 개나리꽃을 닮은 바람개비가 흩날리며 방문객들을 반기어 준다. 노랗게 물든 이곳은 따스한 마을의 기운을 닮아 온유한 꿈을 꾸던 대통령의 자취로 가득하다. 몸과 마음 모두 봄에 젖을 수 있는 곳, 봉하마을을 찬찬히 걸으며 코끝에 와닿는 초봄의 보드라운 바람을 느껴보자.

“태어나고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여기(생가) 살다가 형님 대학교 간다고 아버지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이사 가고, 그다음은 더 작은 집으로 이사 가고, 그렇게 주민등록초본 칸을 다 메우고도 모자라 한 장 더 붙일 만큼 이사를 많이 다니다가 청와대 갔더니, 집이 엄청 크데요. 하하 참, 집세도 안 내고 공짜로 살다가 대통령 마치고 봉하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故 노무현 대통령

주소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07
문의 055-346-0660

대통령 생가

봉하마을 중앙에 있는 생가는 노무현 대통령이 1946년 9월에 태어나 8살 때까지 살았 던 집이다. 퇴임 당시 다른 사람이 살며 본래 모습과 달라진 이 집을 대통령의 고교 친구가 매입해 김해시에 기부했고, 이후 생가 복업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복원될 생가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생가의 원래 모습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협의를 하며, 빼곡히 메모해 왔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때 대통령은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되, 생가를 방문한 사람들의 ‘쉼터’가 되기를” 희망했다.

대통령의 집

관람일 수~일요일, 공휴일(상세 관람 시간은 홈페이지 참고)
※ 단,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5월 23일, 양·음력 설날, 추석 명절 당일은 휴관
온라인 예약 홈페이지(http://presidenthouse.knowhow.or.kr) 접수

대통령의 집은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퇴임 후부터 2009년 5월 서거 전까지 생활하던 공간이다. 생태 건축의 대가 故 정기용 건축가가 흙,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설계했으며 주변 산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붕을 낮고 평평하게 지어 ‘지붕 낮은 집’으로 불린다.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집’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 2018년 5월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묘역

개방시간 매일 08:00~19:00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는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대통령 노무현’ 여섯 글자만 새긴 너럭바위 아래에 노무현 대통령을 안장하고 박석길에 새겨진 추모 글들로 작은 비석의 비문을 대신했다. 바닥에 펼쳐져 있는 1만 5천여 개의 박석은 1만 8천여 국민들의 기부로 놓였다. 많은 국민의 존경과 추모, 사랑과 정성으로 완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참여묘역’이다. 봉화산 아래, 추모박석과 자연박석이 조화를 이뤄 펼쳐진 묘역 광장은 길과 내, 사람과 집이 어우러져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보존묘지’다.

야외전시대

관람시간 연중무휴

생태문화공원 잔디광장에 설치된 야외전시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보와 삶의 자취를 기록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의 삶을 따라 걷다 보면, ‘운명’처럼 다가온 시대와 그 시대가 부여한 과제를 회피하지 않고 살아간 인간 노무현의 발자취, 그리고 그의 가치와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람사는 들녘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관람시간 연중무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은 ‘흙길 따라 풀, 꽃, 나무를 함께 보면서 새소리 벌레소리 들으면서 길을 걷는 삶, 그것이 국민들의 복지다.’라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살려 <사람사는 들녘>이라 이름 지어졌다.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농촌 마을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봉화산 기슭에서부터 봉하들판까지 이어진다. 99,000여 ㎡에 이르는 공원은 ‘작지만 높은 산 봉화산’,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 경작지 채원, 학습장 벼리채, 봉하 들판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생태적으로 이어진 <숲-늪-들>은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공원의 자연환경을 학교 삼아 많은 가족과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을 진행 중이다.

봉화산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어 봉화산이라 불린다.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부처님이 누워있는 마애불이 있고, 능선 위에 대통령 서거 후 49재를 지냈던 정토원이 있다.

봉화산은 봉하마을의 아름다운 자연 명물 가운데 하나이자 대통령이 즐겨 걸었던 산책코스다. 대통령은 멀리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봉화산을 함께 걸으며 어린 시절과 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설명해주곤 했다.

화포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하천형 배후습지로, 정부가 발표한 ‘아름다운 100대 하천’에 선정되었다. 다양한 물고기와 창포, 선버들 등의 습지식물들이 사는 생태보고다.

대통령이 귀향 이후 마을 주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처음 했던 일이 화포천 청소였다. 한동안 방치되어 쓰레기와 폐수로 황폐해졌던 탓이었다. 대통령은 새벽마다 이곳을 자전거로 돌아볼 정도로 관심을 쏟으며 습지 복원에 힘썼다. 이후 김해시는 화포천 생태습지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생태탐방로(4.5km)와 생태학습관(657㎡)을 완공했다.

이외에도 봉화마을은 기념품 가게, 만남의 광장, 뱀산, 친환경 쌀방앗간, 경남로컬푸드직매장 ‘봉하장날’ 등 구경거리가 다양하다. 작은 마을이지만 산과 물, 흙과 돌 하나하나까지도 대통령의 꿈과 고민, 그리고 인간 노무현의 고뇌가 담겨있는 소박하면서도 온부한 공간이다. 아직 완연한 봄이 찾아오지 않았음에도 유난히 따뜻한, 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이다.

글 이채린 에디터 / 사진 제공 노무현재단

작성일. 2020.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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