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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조이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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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문화 데이트
마음 편한 하루

흙을 만지는 건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산책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한다. 마음의 양식이라 불리는 독서는 마음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오늘 하루, 마음이 편안해지는 외출을 나서 보자.

나의 하루를 만들다
장유도예카페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대청계곡길 195-79
문의 055-323-4574

장유도예카페는 김해 대표 명소 중 하나인 ‘대청계곡’으로 가는 길에 위치했다. 도자기 공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카페 이름이 낯설지 않을 텐데, 장유도예카페는 무려 40년째 운영되고 있는 ‘장유도예’라는 공방이 2019년에 오픈한 곳이다. 현재 이곳에서 도자기 공방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2층짜리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카페의 하이라이트는 숲을 가득 담은 통창이다. 봄이면 벚꽃을, 여름이면 초록 나무와 수국을, 가을이면 단풍과 붉게 물든 상사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가만히 앉아 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 거기에 공방에서 직접 만든 예쁜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음식이 다시 한번 눈을 즐겁게 한다. 디저트로는 대파스콘, 치즈케이크 등이 있는데, 특히 화분을 연상시키는 티라미수와 고구마무스 케이크가 인기다.
장유도예카페는 ‘장군차’ 지정 판매업소로 장군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장군차를 비롯한 차 종류는 다관, 숙우 등 다도에 필요한 기구가 같이 준비돼 나오기 때문에 생활 다도를 체험할 수도 있다. 예쁜 풍경과 그릇,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만으로도 이곳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지만, ‘도자기 공예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체험은 전화로 예약할 수 있고 연령 제한이 없으며 두 시간 정도 진행된다. 어른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명상을 하는 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데에서 체험의 매력을 느낀다. 아이들은 흙으로 뭔가를 만드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을 즐긴다.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도 물론 좋지만, 아이가 혼자서 체험이 가능한 경우 어른은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장유도예카페는 조금 이른 시간인 9시 30분에 문을 연다. 혹여 체험 시간 때문에 카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럴 때를 대비해 함박스테이크(한정 수량) 등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역사를 느끼고 여유를 즐기다
관동고분공원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대청로 22
문의 055-350-1387 (장유출장소 생활지원과 산업녹지팀)

장유면은 수로왕의 처남 장유화상이 이 일대에 장유사를 세우고 머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장유면 일대는 사람들이 생활하기 좋은 여건을 갖춰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생활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으며 현대에 와서는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신도시가 들어섰다. 그리고 장유 신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지석묘 등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여러 유적이 발견되었다. 그중 아랫덕정 유적의 일부를 관동고분공원에 복원하였다.
관동고분공원에 복원된 유적은 ‘고상건물’과 ‘고상가옥’이다. 고상건물은 땅 위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 위에 바닥을 만든 건물을 말한다. 이런 건물은 주로 비가 많이 오고 더운 지역에서 발견된다.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사나운 짐승으로부터 피해를 막고 오두막처럼 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비교적 무더운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고상건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벼농사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고상건물은 곡식 저장 창고로 사용되었는데 땅을 파고 만든 건물보다 통풍이 잘돼 곡식을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상가옥에는 조그만 부속시설이 달려 있다. 부속시설의 용도는 발코니일 거라는 의견이 있으며, 이 부속시설과 난간이 설치된 사다리는 다른 유적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라고 한다. 고상건물과 고상가옥이 있는 곳에 안내판과 유적 관련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건물이 있다.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여 아늑한 아지트 같은 관동고분공원. 김해공방마을, 율하카페거리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공방과 카페의 여유로운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공원 안에서 유적을 보며 천천히 걷기도 좋고, 율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도 이어져 있어 산책로를 걷다가 잠시 쉬어가는 휴식 공간으로도 좋다. 주변이 조용해서 벤치와 정자에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문학과 한뼘 가까워지기
숲으로 된 성벽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덕정로204번길 6
문의 010-8026-2747

율하천을 따라 줄지어 있는 카페들 가운데 동네 책방이 보인다. 기형도 시인의 시 제목 ‘숲으로 된 성벽’을 그대로 책방 이름으로 가지고 왔다. 책방은 자연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율하천과 이웃해 있어서 그 이름이 장소와 더욱 어우러진다. 또 하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표지를 모티브로 한 출입문을 열고 책방으로 들어가노라면 마치 책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2018년 12월부터 관동동에 자리 잡은 숲으로 된 성벽은 주로 문학 작품을 취급한다. 그중에서도 시집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오랫동안 인기 있는 시집부터 새로 나온 시집 등 시집 전문서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시집을 구비하고 있다. 책방 한쪽은 ‘시’를 위한 공간이다. 시집을 소개하는 진열대가 마련되어 있고 진열대 옆 벽면에는 한 편의 시가 적혀 있다. 매주 다른 시로 채워지는 벽면을 보고 시집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혹시 책 추천이 필요할 경우 책방지기의 도움을 받아보길. 지역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지역 작가의 출판기념회도 종종 열린다. 뿐만 아니라 독서모임과 유명 작가와의 만남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독서모임은 전화로 신청할 수 있고, 행사 소식은 카카오톡 채널에서 ‘숲으로 된 성벽’을 친구 추가하면 받을 수 있다.
올 하반기에도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으며, 상황이 괜찮아질 경우 코로나 이전에 진행했었던 행사들을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숲으로 된 성벽의 책들은 엄격한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 소설, 수필 등 여러 장르의 책이 여기저기 골고루 비치되어 있어 다양한 책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책방지기의 마음이 반영된 것. 책방 분위기도 차분해 책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만, 모든 책은 판매되는 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어쩌면 누군가의 인생 책이 될 수도, 소중한 이에게 전하는 마음이 될지도 모르니.


글. 이설희 에디터 사진. 권순일 포토그래퍼

작성일.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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