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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이야기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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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창의도시 김해의 비전과 과제
유네스코 창의도시 김해의 비전과 과제

공예와 민속 예술의 창의도시가 된 김해

김해시는 오랜 준비 끝에 2021년 11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되었다. 가야의 고도로서 역사 유적과 문화유산이 풍부한 김해가 새로운 도시 발전의 비전을 추진할 좋은 기회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유네스코가 2004년 설립한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이다. 그 목적은 문화와 창의성을 토대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들이 서로 협력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2001년 문화다양성 선언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할 방안을 제도화하려고 노력했다. 창의도시는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적 실천을 통해 문화와 창의성을 중심으로 도시의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로 출범했다. 유네스코는 7개의 창의 영역(문학, 음악, 미식, 공예와 민속 예술, 디자인, 미디어 아트, 영화)별로 창의도시를 선정하고, 각 도시가 영역별 네트워크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창의 영역의 경계를 넘어 서로 뒤섞이고 융합하여 새로운 창의성을 만들어나가도록 격려한다.
한국은 2010년에 서울시(디자인)와 이천시(공예와 민속 예술)가 가입한 후 전주(미식, 2012년), 광주(미디어 아트, 2014년), 부산(영화, 2014년), 통영(음악, 2015년), 대구(음악, 2017년), 부천(문학, 2017년), 원주(문학, 2019년), 진주(공예와 민속 예술, 2019년)가 가입했다. 김해(2021)의 가입으로 한국에는 총 11곳의 창의도시가 생겼다. 창의도시 네트워크에는 90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유엔이 새천년개발계획(MDGs, 2000~2015)이 종료된 후 국제 사회의 공동 발전 목표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16~2030)를 설정한 후, 유네스코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창의도시의 주요 실천 과제로 강조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제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문화와 창의성을 토대로 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추진하는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김해는 7개 창의 영역 중 공예와 민속 예술 분야의 창의도시가 되었다. 김해 문화유산의 풍요로움과 창의성은 다양한 형태로 계승되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야 토기와 분청사기로 대표되는 도자 전통이 전통적 도예 산업을 넘어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대적 맥락으로 계승·발전하고 있다. 김해가 공예와 민속 예술의 도시라 해서 해당 분야만 창의 산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네스코 역시 창의 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과의 협력과 융합을 강조한다. 김해의 도자 전통이 일차적인 출발점이 되겠지만 김해의 다양한 공예 분야와 문화유산이 도시의 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적 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김해도예협회와 공예협회가 ‘동행전’을 개최하며 서로의 창작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을 모색해 나간 것은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비전을 선도적으로 실천한 것이다.

창의 도시가 되기 위한 길, 그 끝에는 ‘시민’이 있다

창의 산업은 시민의 창의적 문화 활동을 통해 발전한다. 거대 자본이 투입 된 영화나 음악 산업만이 아니라 시민의 소소한 창의적 문화 활동이 창의 산업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김해는 공예 창의도시로서 도자 전통을 넘어 공예 전반으로, 그리고 김해가 보유한 문화유산 전반을 창의 산업의 소재로 활용해야 한다.
창의도시는 창의적 인재의 유치와 육성에 노력을 해야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인재를 육성해야 하며, 외지의 인재를 김해로 유치해야 한다. 김해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연어축제(출향 예술가들의 귀환과 재정착)’와 문화예술가의 네트워크 만들기는 창의적 인재의 유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실천이다. 이러한 노력은 사회의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김해로 이주하는 창의적 인재가 늘어날수록 김해의 창의 산업은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창의도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도시의 개방성과 포용성이 창의적 인재를 유치하는 핵심 과제라 말한다. 좋은 직장과 높은 임금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그 도시의 포용성과 취향의 개방성이다.
개방과 포용의 도시 김해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는 시민이어야 한다. 시민이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창의도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창의도시의 시장이 변경되더라도 정책이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창의도시 비전은 특정 시장이나 정당의 소유가 아니라 시민의 합의와 선도적 역할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김해의 역할,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에 답이 있다

창의도시 김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은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이다. 김해는 90개 국가의 295개 도시와 연결되었다. 김해의 공예 전통과 창의 산업을 알리고 교류할 수 있는 상설 네트워크가 준비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김해의 역할이다. 국내 창의도시 중 문학 분야의 부천은 가입 기간은 짧지만, 비중 있는 역할로 네트워크와 유네스코 파리 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 역시 네트워크 내에서 참신한 정책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도시를 알려야 한다. 김해의 관내 정책과 네트워크에서의 글로벌 정책을 발굴하고, 전국의 창의도시 전문가와 협업하고 글로벌 인적 교류도 강화해야 한다.
창의도시 김해는 지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꿈꿔야 한다. 청년의 열정과 상상력이 김해의 원로와 선배의 후원으로 곳곳에서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김해의 청년 공예인들은 지원 없이 스스로 쇠락한 도심에 자신들의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어 왔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풍선, 가죽, 자수, 플라워 오르골,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가랜드 제작 등 다양한 공예 공방을 만들고, 지역 청년들에게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김해의 공예 생태계를 발전시켜 왔다. 창의도시 김해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창의 공간을 시민의 생활 저변에 더 확충하고 지원하는 일일 것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비전은 문화의 풍요로운 다양성과 창의성,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이다. 천년 고도 김해가 과거의 영화로만 기억되지 않고 현재의 새로움과 창의적 다양성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 김해는 세계가 주목하는 창의도시이다.

글.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문화다양성 위원회 위원장·유네스코 창의도시 자문위원장

작성일. 2022.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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