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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이야기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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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대
공연은 계속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공연 취소를 알려드립니다. 결제하신 방법으로…’ 공연관람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작년에 한 번쯤은 받아본 메시지가 아닐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던 대형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이어지는 환불 조치에 공연 관련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강제적금’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 혹은 거리두기 완화 때 예매했던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환불된 금액으로 통장이 채워진다는 의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을 겪는 관객들로부터 나오는 아쉬움의 표현이다. 작년 3월 디지털 콘서트홀을 오픈한 ‘베를린 필’을 비롯해 해외 유명 공연단체들이 온라인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알려진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The Shows Must Go On!’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인의 뮤지컬 영상 여러 편을 공개했고 전 세계에서 1천만 명이 넘게 관람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무관중 생중계 공연과 온라인 접속을 통한 녹화공연 관람이 도입되었다.

비대면 공연은 우리가 즐기던 이전의 것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공연을 그리워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공연장에서 ‘해야 할’ 혹은 ‘하지 말아야 할’ 규칙을 안내하며 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관객들을 만나는 일은 늘 조심스럽다. 공연장의 규칙들이 누군가에게는 공연 문화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 다른 관객들을 위해 용기를 낸다. 그런 의미에서 각자의 ‘방구석’에서 관람하는 비대면 공연은 관객들에게 공연장 객석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자유로움을 준다. 편한 옷차림과 자세, 다른 이로부터의 방해 없이 자신만의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공연, 문화와 예술’. 코로나 이전의 우리는 일상에서 당연히 누리는 것이라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질병이라는 공포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포기해야 마땅한 것으로 여겨진 것 같다. 문화와 예술이 아무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고유의 가치를 가졌다고 해도 우리의 ‘삶’ 그 자체를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점 앞에 잠시 멈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서 언제나 우리 곁에서 스스로의 몫을 한다. 아티스트는 무대에 서의 창작을 멈추지 않는다. 기획자는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이용해 관객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관객은 각자의 ‘방구석’에서 공연을 즐기며 삶을 이어갈 힘을 얻는다. 지금의 상황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듯 앞으로 우리가 어떤 위기를 맞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바, 확실한 것은 문화와 예술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과 언제나 함께하며 삶의 여러 상황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하나로 모일 힘을 준다는 것이다. 2021년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의 첫 기획공연 예매가 시작되었다. 방역수칙 변화와 공연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좌석배치도가 준비되었고 안전한 관람을 위한 관객 동선 확보, 방역 등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공연 소식에 반가움을 전하는 관객들을 만나며 공연장에서의 감동을 기다리는 설레는 감정을 함께 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우리들까지 이렇게 하나의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는 때가 또 있었을까. 이제 곧 새로운 공연이 시작된다. 각자의 ‘방구석’에서 나와 공연장에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 만장대: 김해문화재단 구성원들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칼럼으로, 매월 연재됩니다.

글. 박상원
글. 박상원 김해문화재단 서부문화팀

작성일. 2021.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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