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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이야기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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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2020 예술인 지원 사업> 인터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술이 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전국 곳곳의 예술, 창작 활동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김해의 사정은 다르다. 김해 시민의 일상에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이 꽃 피고 있다. 김해시와 (재)김해문화재단의 주도 하에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에게 ‘비대면 공공 예술 기획 지원’과 ‘예술인 창작 지원’ 두 분야로 예산을 지원하여 김해 지역 기반의 예술가를 발굴 및 양성하고, 예술가들에게 단순 창작 너머의 공공 참여 예술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전문 인력(예술가, 문화 기획자 등) 간의 예술 생태계의 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반응이 뜨겁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방식을 새로이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그 의미와 기대가 더욱 크다. 이번 9월에는 비대면 공공 예술 기획 지원 분야 앙상블이랑의 강정아 대표, 띠앗의 이은경 대표, 김지선 디자이너 그리고 예술인 창작 지원 분야 정찬호 도예가를 만나 이들의 예술 활동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본질을 보는 예술가

1. <STAY 展>의 정찬호 예술가

세상은 그에게 “조각가가 왜 그러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도예 작가나 조형 작가가 아닌 조각가가 도예품을 만들고,
조형물을 설치하기 때문이다.

그는 물음에 답한다.
“자격이 아닌 작품의 본질, 메시지에 집중합시다.”

관찰과 통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
재료의 가능성에 호기심과 도전 의지를 드러내는 일
끊임없이 관객에게 고민거리를 던지며 소통을 시도하는 일
이 모두를 자신의 ‘예술적 사명’으로 생각하는 정찬호 작가를 만났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대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조각을 전공했고 현재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의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업 중인 조각가 정찬호입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다가 김해가 좋아져서 김해에 터를 잡은 지 1년 반이 흘렀네요. 예술 활동으로는 설치와 입체, 세라믹, 철 조각 등 매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1일(화)부터 23일(일)까지 예술인 지원비로 개최한 <STAY 展>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됐나요?

나비 갤러리에서 진행한 지난 전시는 도자 성형 기법 중 하나인 슬립 캐스팅을 이용하여 제작한 도예 작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원본의 형태를 석고 틀로 복제하는 방식인 슬립 캐스팅 기법을 활용하여 나무로 제작한 식기를 도자기로 재현했습니다. 우리는 늘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드는 데 반해 나무의 형태와 표면이 복제되고 그것을 세라믹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에서 조각적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1월의 개인전과 12월에 개최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결과 보고전의 중간보고 전시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이번 지원 사업에 지원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분명히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작품 활동을 멈추는 작가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시국이 혼란스러운 중에도 예술가들이 작품을 세상 밖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셨으니 김해시와 (재)김해문화재단 측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난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무엇입니까?

장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조각을 전공한 제가 도예 작품을 선보였을 때 관객들로부터 “이 ‘도자 작가’의 작품이 참신하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재료와 제작 방식이 갖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도전적이며 융합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식기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경쾌하고 편안히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해 보았습니다.

다음 활동으로 계획 중인 전시가 궁금합니다

부산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부산: 시선과 관점>이라는 기획 전시가 있습니다. 국내외 18명의 작가가 바라보는 부산의 각양각색 ‘시선’을 다룬 전시입니다. 지난 8월 1일(토)에 시작해 오는 9월 13일(일)에 마칩니다. 제가 발표한 작품은 ‘하트 스파클라(Heart Sparkler)’ 제목의 작업으로 흔히 바닷가에서 폭죽놀이를 하며 만들어지는 빛의 잔상을 이미지화했고, 중첩된 드로잉 형태의 작품입니다. 11월 하순에 부산의 아트소향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12월 중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에서는 도예의 슬립 캐스팅 기법에 동력 장치나 모빌과 같은 키네틱의 형식을 접목하여 올 한해 진행하고 있는 작업의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김해의 예술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바를 밝히신다면

항상 소망하는 바이지만 조각가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평생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김해에 정착한 시민으로서 김해가 시각 예술에 있어 좀 더 발전되길 희망합니다. 저도 그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정진하겠습니다.

예술가가 아닌 교육자의 시선으로 보는 예술

2. 띠앗의 이은경 대표와 김지선 디자이너

예술가의 문화·예술적 활동이 다양하고 활발해야
해당 지역의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이번 ‘띠앗’의 이은경 대표와 김지선 디자이너를 만난 후
지역 문화와 예술의 진흥에 관련한 문제가
꼭 예술가들에게만 주어진 몫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가보다는 교육자의 자격으로 신청서를 작성한 이들에게
이번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은
어떤 의미일지 잔뜩 기대를 안고 만남을 가졌다.

‘띠앗’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은경 띠앗은 씨앗의 귀여운 표현이자 작은 알알의 씨앗이 심어져 문화와 예술의 교육 분야에 열매와 꽃이 발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저희는 주로 공모 형식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이번 ‘낮밤으로 틈새예술’ 사업, 어떤 활동인가요?

김지선 코로나19 시기에 대응하는 ‘비접촉 미술 교육’입니다. 평면 위에 그림만 그리는 일차원적 예술 활동에서 벗어나 종이판에 새겨진 여러 형태의 오브제를 뜯고, 조립하여 자신만의 모빌, 조형물 등의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활동입니다. 지난 8월 제작 을 마쳤고, 9월부터 김해 시민 16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무료로 ‘낮밤으로 틈새예술 키트’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은경 교육적 차원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김해문화재단에서 예술가의 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단체의 역량을 평가하고 가능성을 주목하는 ‘공공미술’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김지선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예술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저희처럼 김해 지역의 예술이 더욱 널리,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교육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죠. 코로나19 이후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이 보여준 발 빠른 대처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예술’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이은경 맞습니다. 예술을 시류에 발맞추는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 예술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영상 시청이나 평면 그림을 제공하는 형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작품 제작, 실현, 응용 등 예술을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업 이후 계획된 활동이 궁금합니다

김지선 160명의 ‘밤낮으로 틈새예술 키트’ 신청자 가운데 우수, 인기 작품을 선정해서 또 다른 키트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또한, SNS 상에서 생중계 방송을 통해 작품 제작과 관련한 교육과 소통도 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잘 극복하고 싶습니다. 올해에는 초석을 잘 다져놓고,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 중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은경 작품 조립에서 그치지 않고 비접촉 영상 콘텐츠로써 가상·혼합 현실 미디어 아트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코딩 과정을 거치면 평면 그림에 움직임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앱을 개발·구현해서 누구나 쉽고 재밌게 미디어 아트를 즐기고 다룰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김해 지역 음악가들의 설 자리를 고민하는 음악 기획자

3. 앙상블이랑의 강정아 대표

“김해의 공연장에 타 지역 연주자들이
대부분인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김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음악,
김해 음악가들이 김해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을
제작하고 싶은 사람 앙상블이랑의 강정아 대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설 무대를 잃은
김해 음악인들을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내세워
동분서주하는 그녀를 만나
‘앙상블이랑 음반 제작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

‘앙상블이랑’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앙상블이랑은 합주를 의미하는 ‘앙상블’과 함께를 의미하는 ‘이랑’을 합친 이름입니다. 김해 지역의 20·30대 음악인이 모여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공연 기획·작곡·편곡 등 공연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올해 3월, 작년부터 준비해 온 정기 연주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면서 활동에 많은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 후로 김해 시민분들이 직접 공연장에 오지 않고도 김해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3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김해 음악인들의 온라인 콘서트 ‘온 스프링’(On Spring)에 참여했습니다. 이후로 연주자들이 비대면 온라인 연주에 흥미를 느껴서 이번 사업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어떤 음악이 탄생할지 기대가 됩니다

앙상블이랑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합니다. 대중적인 클래식 곡과 현악 사중주와 플루트, 클라리넷 구성의 육중주 편곡 작품, 실내악, 지역 작곡가의 다양한 창작 가곡 등 여러형태의 음원을 준비했습니다.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 그 음악들을 접할 수 있을까요?

9월 중순에 음원 사이트 및 지역 유관 기관, 김해 음악 단체와 예술가 등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앙상블이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이곳에서 저희 제작 음원을 만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반 제작은 어디서 하셨나요?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에서 음반 제작 작업을 했습니다. 코로나19와 경남도민 할인이 겹치면서 75% 할인된 금액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음반 제작 비용을 아끼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앙상블이랑에게 ‘음악’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소통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악기를 손에 쥔 음악가들에게 관객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음악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꿈꾸는 앙상블이랑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김해의 음악가들이 김해 안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연주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김해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설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음악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앙상블이랑이 되겠습니다.

글·사진 권혁제 에디터

작성일. 2020. 0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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