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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이야기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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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치 #장애 #여성 #혐오
함께 가치 #장애 #여성 #혐오

올해는 문화다양성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행사만 진행됐다.
장애, 여성, 혐오 세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실시한 <함께 같이> 강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강연장에 소수만참 여할 수 있어서 안타까웠지만,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키워드별로 다양한 연사가 강연을 이끌었다. ‘장애’를 키워드로 한 강연은 유튜브에서 1만3천여 명의 구독자와 소통 중인 유튜버 하개월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유튜버 하개월은 농인으로 평소 청각 장애와 일상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여성’ 키워드 강연은 이다혜 씨네21 편집팀장이 맡았고, ‘혐오’ 키워드 강연은 ‘웹툰 속 여성 혐오’를 주제로 위근우 기자의 작년에 이은 두 번째 강연이 이뤄졌다.

농인인 내가 유튜버가 된 이유 - 하개월 유튜버

가장 조용한 강연이었다. 오직 채팅으로만 진행한 강연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강연은 농인, 청각 장애인, 청인 누구나 함께 즐기고자 했으며, 채팅으로만 진행하는 방식에 대해 시각 장애인들에게 사과 양해의 뜻을 전했다.

강연 중 유튜버 하개월은 ‘미디어 속에 비치는 청각 장애인의 이미지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청각 장애인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가난한’, ‘아픈’, ‘도움이 필요한’, ‘휴먼 극복 스토리’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하개월은 “미디어 속에서 청각 장애인의 이미지는 미디어를 만들어 내는 제작자의 시선이 들어간다. 방송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사람이 청인, 비장애인이 주체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래서 농인이 주체가 되어 영상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유튜버를 시작했다고 한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의 자리를 통해 농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생각을 담은 콘텐츠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본다.

한국 웹툰 안에서의 백래시 양상 - 위근우 기자

‘웹툰’ 분야에서 나타나는 표현 윤리와 그에 따른 구체적 논의를 했다. 위 기자는 “웹툰에서의 백래시(backlash)1)는 남성 중심적인 소년 만화의 장르적 관습 속에서 서브컬처 커뮤니티 문화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평을 반발하고 정치·윤리적으로 퇴행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웹툰에서 여체 노출, 여성 캐릭터의 주변화와 고정 관념화, 징벌 서사 등의 여성 혐오 양상을 종종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존 웹툰 속의 여성 표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위 기자는 ‘여성 혐오에 대한 백래시 정당화 논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작품 내용이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다. 둘째, 만화란 원래부터 ‘그런’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웹툰의 백래시를 정당화하는 논변에 대항하는 관념으로 ‘상위 개념의 자유’와 ‘시대적 맥락’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의 자유 위에 누군가가 인간으로서 모욕을 당하지 않을 권리인 상위 개념, 자유가 있음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 역시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간다. 무조건적인 예술의 자유 이전에 사회 윤리에 부합하는 개념이 먼저이며 창작하는 과정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삶을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는 모든 사회 관습처럼 ‘원래 그래왔던 것’이 관습이라고 한다면 일종의 웹툰(만화)의 관습은 시대적 맥락에 따라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모든 시대에 당연한 차별은 없으며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

위 기자는 “웹툰 내의 여성 혐오 메시지를 변화, 정화하기 위해서는 작가, 업계, 독자 3박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는 책임감 있는 자율 규제를 해야 하며, 독자는 건강한 가치관을 담은 작품을 보며 미디어 리터러시2)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웹툰의 틀 안에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독자 한 명의 행동이 사회적 차별의 고리를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툰에서 더 나아가 대중문화를 소비할 때, 모든 사회구성원이 인간으로서 존중 받을 수 있는 콘텐츠인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은 문화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의 건강한 관점을 단련시킨다. 상호 존중의 리터러시가단련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가치관이 건강한 사람들이 주 구성원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웹툰과 대중문화라는 즐거움 속에서 시사적 메시지를 찾아 읽어내고 질문을 던지는, 숨바꼭질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출근길의 주문> 북 토크 - 이다혜 씨네21 편집팀장

강연 전반부는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는가’를 논하고 후반부는 여성으로서의 직장 생활 경험을 담아 여성 직장인에게 특히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편집팀장은 “여성 직장인의 전체적 삶을 크게 관통하는 것은 연대”라고 말하며, “SNS를 이용하여 본인과 비슷한 일을 하는 여성들과의 인맥을 쌓아서 힘의 반경을 넓히는 것이 연대의 시작이다. 그리고 글을 써서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고, 그 사람들과 모이면 어느 순간 같은 일을 하는 여성들과 연대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1) 백래시(backlash): 사회·정치적 변화에 의해 자신의 중요도,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강한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며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
2) 미디어 리터러시: 정보·통신 정보 기술에 대하여 이해하고 정보 미디어를 구사하며, 정보를 활용하거나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글 이윤재 문화다양성 말모이 운영진

작성일. 2020. 0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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